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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통신] LAFCA상 韓영화 2연패

김혜자 이어 윤정희 여우주연상

기자가 속한 LA영화비평가협회(LAFCA)는 얼마 전 2011년도 각 부문 베스트를 뽑는 모임을 가졌다. 협회 동료 기자인 마이론 마이셀은 내게 "올해도 좋은 한국영화들이 있었지. 특히 '시(Poetry)'가 압권"이라며 내 손을 꽉 쥐었다. 순간 문득 지난해와 같은 경사가 다시 일어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 우리가 베스트를 뽑을 때 동료회원 여럿이 내게 봉준호 감독의 '마더'에 나온 김혜자의 영어 스펠링을 묻더니 결국 그가 최우수 주연여우로 뽑혔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예감은 역시 적중했다. 최우수 주연여우를 뽑는데 계속해 '시'에 나온 윤정희가 거명되더니 최종 후보는 윤정희 씨와 한 여인의 우울증과 세계 종말을 대비시킨 '멜란콜리아'에 나온 커스튼 던스트 2명으로 압축됐다. 결국 윤정희 가 압도적으로 던스트를 제치고 2011년도 최우수 주연여우로 뽑히는 순간 LA데일리의 밥 스트라우스는 내 등을 치면서 "2연패로구나!"라며 축하해줬다. 윤정희는 올해 '멜란콜리아'로 칸영화 최우수 주연여우상을 탄 젊은 연기파 배우인 던스트나 마가렛 대처 전 영국수상의 전기영화 '아이언 레이디'로 뉴욕 영화비평가서클이 최우수 주연여우로 뽑은 메릴 스트립 등을 누르고 영광을 차지했다. 이날 영화 '시'는 최우수 영화, 최우수 외국어영화, 최우수 감독 및 최우수 각본 부문에서도 다수의 회원들에 의해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이제 세계가 알아줄 정도로 장족의 발전을 이룬 한국 영화의 결실을 인정하는 자리에 함께 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최우수 주연 남우로는 올해 섹스 중독자의 고뇌를 다룬 '수치' 등 여러 편의 영화에서 활약을 한 마이클 화스벤더가 선정됐다. 최우수 작품상은 식물인간인 아내 대신 두 딸을 돌보는 하와이의 한 가장의 드라마 '후손들'에게 돌아갔으며 최우수 감독으로는 올 칸영화제 대상 수상작 '생명의 나무'를 만든 테렌스 맬릭이 뽑혔다. 최우수 각본상은 쟁쟁한 미국영화들을 물리치고 이란의 '별거(A Separation)'가 차지했다. 이혼 수속중인 중년 부부를 통해 이란의 현 사회상과 사람들의 삶을 다룬 영화다. 한편 생애업적상은 히치콕의 '나는 비밀을 알고 있다'에서 주연하면서 오스카상을 받은 노래 '케이 세라 세라'를 부른 도리스 데이가 받는다. LAFCA 2011년도 베스트시상식은 내년 1월 13일 LA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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