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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재신임 묻겠다/이모저모] 예고없던 발언에 참모진 침통

노무현 대통령은 10일 오전 11시께 예정에 없이 청와대 춘추관에 나타나 기자회견을 자청, “재신임을 묻겠다”며 `폭탄선언`을 했다. 노 대통령이 “내년 총선을 전후해 국민에게 재신임을 묻겠다”고 예고되지 않은 전격 발언으로 회견장은 일순간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윤태영 대변인이 오전 10시30분께 감사원장 지명자를 발표한 직후 “대통령이 기자실을 직접 찾아와 최근 현안에 대한 브리핑을 하겠다”고 전달하자 기자실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청와대 안팎에선 최도술 전 총무비서관의 `SK 비자금` 수수의혹 사건에 대한 노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표명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았으나 `재신임` 문제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은 전혀 하지 못한 분위기었다. ○.노 대통령은 10시55분께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 문희상 비서실장, 문재인 민정수석, 김세옥 경호실장, 윤태영 대변인 등 최소의 참모진만을 대동하고 모습을 나타냈다. 회색 양복에 자주색 넥타이 차림의 노 대통령은 침통한 표정으로 단상에 오른 직후 “오늘 예정없이 이렇게 특별히 자리를 마련한 것은 최도술 전 비서관 문제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에서 최도술 전 비서관에 대한 보도를 보면서 오래 생각하고, 그렇게 결심했다”고 말해 지난 아세안+3정상회의 참석기간 내내 최 전 비서관 문제가 자신의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음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의 회견을 지켜보던 일부 취재진이 휴대전화로 기사를 긴급 타전하며 잠시 분위기가 술렁이자 노 대통령은 "속보도 중요하나 이거(회견) 하고 하죠. 제가 흔들려서 말하기 힘들다"며 힘겨운 심정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심판을 받을 것임을 말했으나, 재임하는 동안은 최선을 다하겠다” “총리가 더 책임있게 잘 보좌하고 국정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해 앞으로 빚어질 수 있는 국정혼란 가능성을 경계했다. ○.노 대통령의 회견이 계속되는 동안 이를 지켜본 문희상 실장 등 참모진은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으며, 청와대 일부 관계자들은 상기된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고건 총리 등과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고 총리에게 “총리의 부담이 커져 힘드시겠다”면서 “사전에 상의를 드리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고 총리는 “국정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예정됐던 통일.외교.안보관계장관회의, 이한호 공군참모총장 진급 및 보직 신고, 바가반디 몽골 대통령 접견 등의 일정을 차질없이 소화했다. <김민열기자 my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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