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시장의 패권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애플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애플이 실적 발표 후 주가가 폭락한 반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량 3억대 고지를 달성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2014회계연도 1·4분기(2013년 10~12월)에 매출 576억달러와 당기순이익 131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매출 545억달러와 당기순이익 131억달러를 달성한 것에 비춰보면 소폭 상승했지만 총마진율에서 0.7%포인트 하락한 37.9%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발목을 잡았다.
애플은 1·4분기에 5,10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 전년 같은 기간 4,780만대보다는 판매량이 6.6% 늘었지만 당초 전문가 예상치인 5,500만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기대를 밑돌았다. 다만 아이패드 판매량이 전년 동기 2,290만대보다 13% 늘어난 2,600만대를 기록하면서 간신히 체면을 차렸다. 애플은 매출의 63%를 미국 외의 국가에서 거뒀다. 주력 시장인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88억4,000만달러를 올렸고 미국 매출은 1% 감소한 201억달러에 그쳤다. 애플이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이날 애플의 주가는 실적 발표 전 0.81% 상승했지만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 8.08%나 폭락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량이 최고 기록을 세웠고 아이튠즈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계속 성장하고 있어 매우 기쁘다"며 "우리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고객 경험을 더욱 좋게 만들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시장의 외면을 받은 반면 삼성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 3억대 고지에 올라섰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 8.6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 3억1,980만대를 달성했다. 시장점유율 역시 연간 기준으로 32.3%를 기록하며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주도권을 이어갔다. 애플은 지난해 모두 1억5,34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15.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간신히 2위 자리를 지켰다. SA는 올 1·4분기에도 당분간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독주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판매량에서 삼성전자가 9,2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애플은 4,310만대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점유율도 각각 36.2%와 17%로 나타나 양사의 점유율 격차가 처음으로 20%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올해 3억9,83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4억대 고지를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피처폰(일반 휴대폰)을 포함한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도 사상 최대 판매량인 4억5,170만대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27.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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