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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물고기 대신 물고기 잡는 법을-김재홍 KOTRA 사장


지난주 에콰도르로 출장을 다녀왔다. 양국 간 무역협정(TA)의 협상 개시를 앞두고 에콰도르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경제개발경험공유사업(KSP·Knowledge Sharing Program)의 일환으로 우리의 무역진흥·투자유치 경험을 전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는 취지였다.

현지 정부 관계자들은 한국의 개발 경험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나탈리에 셀리 생산고용경쟁력조정부(MCPEC) 장관은 MOU에 서명하자마자 별도 면담을 요청해왔다. 이 부처는 산업생산부·대외통상부·노동부 등 6개 부처를 관할하는 상위부처로 셀리 장관은 우리나라의 경제부총리 격이다.

셀리 장관은 지난 2010년 대통령 수행단으로 방한했을 때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산업구조를 1차 산업에서 2차 산업으로 고도화하기 위한 방안, 그 과정에서의 시장 확대 전략, 국내 제도 및 기업환경의 글로벌화 과정 등에 대해 미리 준비해둔 질문들을 쏟아냈다. 진지한 표정의 셀리 장관은 다음달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KOTRA는 셀리 장관의 일정에 맞춰 투자환경설명회 등 행사를 지원하고 한국의 경제 성장에 대해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 밖에 호세 아카사 전략산업조정부(MICSE) 차관, 리처드 마르티네스 산업생산상공회의소(CIP) 회장은 양국 간의 TA에 대비해 주요 전략산업 프로젝트, 신재생에너지 분야 등에서 한국 기업과의 협력 확대를 기대하고 있었다.

일정 마지막 날에는 세계 최고의 자연 생태실험장으로 알려진 갈라파고스 군도를 방문했다. 지난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에콰도르에 무상 협력 사업으로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현재 계획 중인 상하수도 시설 건립도 한국과 협력하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다. 갈라파고스 군도의 대표적인 섬인 산타크루즈에서는 레오폴도 부첼리 시장이 직접 영접을 나왔다. 우리를 기다렸다는 듯이 관계자들과 함께 열띤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등 한국과 협력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해 보였다.



이번 에콰도르 방문은 기대 이상의 만남으로 가슴이 벅찼다. 한국을 롤 모델로 삼아 배우려는 모습을 대하면서 자부심과 동시에 책임감을 느꼈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산업투자 KSP를 통해 우리의 개발 경험을 신흥국에 더욱 활발히 전수하고 이를 우리 기업들의 진출 기회로 적극 활용하려는 노력과 지혜가 요구된다.

일본과 중국 등 경쟁국들은 막대한 원조 물량을 앞세워 신흥국들과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물고기를 주는 대신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한국식 경험 전수 모델이 신흥국들의 마음을 얻어 글로벌 상생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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