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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청암재단은 2일 ‘2012 포스코 청암상’ 수상자로 천진우 연세대 화학과 교수(청암과학상), 곽종문 한겨레중고등학교 교장(청암교육상), 소말리 맘 소말리맘재단 대표(청암봉사상)를 각각 선정했다고 밝혔다.
청암과학상에 선정된 천 교수는 나노과학과 의학을 접목한 나노의학이라는 융합 분야를 세계적 수준으로 개척하고 정립한 나노합성화학 분야의 석학이다. 그는 지난 2005년 나노미터(㎚) 크기에 따른 나노-MRI의 조영효과를 세계 최초로 실험적으로 입증했으며 암 추적물질을 결합해 매우 작은 암세포를 진단해낼 수 있는 나노입자를 개발, 나노의학 분야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또 2010년에는 신체조직이 밝게 보이는 T1-조영제와 원하는 부위가 어둡게 보이는 T2-조영제가 동시에 결합된 T1-T2 MRI 조영제를 개발해 진단 오류를 원천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돌파구를 열었다.
청암교육상에 선정된 곽 교장은 소외계층 청소년들을 위한 야학과 대안교육 등을 통해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제시했고 탈북 새터민 청소년들이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지원하는 데 앞장선 교육자다.
곽 교장은 1986년부터 2002년까지 국내 최초 대안학교인 영산성지고교의 발전에 큰 공헌을 했고 2002년 성지송학중학교를 설립해 중도탈락 학생에게 적성과 특기에 맞는 다양한 실험교육을 펼치는 데 기여했다. 또 2006년 한겨레중고등학교를 설립해 탈북 과정에서 상처받은 새터민 청소년들이 교사와 함께 하루 24시간 동거동락하며 맞춤형 교육을 받도록 하는 등 새터민 청소년 교육의 중요한 모델을 제시했다.
청암봉사상 수상자인 소말리 맘 대표는 캄보디아의 가난한 환경에서 태어나 16세 때 자신이 겪은 인신매매의 아픈 과거를 딛고 자신과 같이 고통받는 여성들을 위한 구조활동을 펼치는 여성 인권운동가다. 그는 ‘구출하는 것은 순간이지만 그 직후 어떻게 재활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신념으로 1996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아페십(AFESIP)이라는 비정부기구(NGO)를 설립, 피해 여성에게 재봉ㆍ미용기술을 가르치는 직업교육을 체계적으로 시행했다. 또 피해 여성들이 사회 진출할 때 소액을 대출해주는 등 경제적 자립을 단계적으로 돕는 사회 복귀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청암상 시상식은 오는 3월 말 포스코센터 1층 아트리움에서 열릴 예정이며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금 2억원을 각각 수여한다.
포스코청암상은 포스코를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킨 고(故) 청암(靑巖) 박태준 명예회장의 업적을 기리고 포스코 창업이념인 창의, 인재 육성, 희생ㆍ봉사정신을 확산시키기 위해 2006년에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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