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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대치-대화 모색 투 트랙 전략

중국 고위급 간부 24일 일본 방문 센카쿠 문제 논의<br>일본 자위대 훈련 공개 속 중국은 무인정찰기 배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 간 분쟁이 팽팽한 군사대치의 와중에도 대화의 실마리를 찾는 '투트랙' 전략으로 진행되고 있다. 영토주권 수호라는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모든 물리력을 동원해 상대를 압박하는 한편 파국을 막기 위한 대화 노력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교도통신은 양옌이 중국 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 부장조리를 비롯한 당 간부들이 24~27일 일본 정당 관계자를 방문해 센카쿠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지난 22일 보도했다. 앞서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대중 특사파견 의사를 밝히고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이 '평화적 해결' 의지로 화답한 가운데 이뤄진 결정이다. 이번 방일은 11일 일본 정부의 센카쿠 국유화 조치 이후 양국 고위급 지도자 간 첫 공식 만남으로 사태를 진정시킬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양국 정당 간 교류는 25일부터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성사 가능성이 점쳐지는 양국 간 외교장관 회담의 전초전 성격이 짙다는 게 외교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겐바 고이치로 일본 외무상이 유엔총회에서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데 이어 홍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양제츠 외교부장이 9월 하순에 열리는 67차 유엔총회에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엔총회 기간 중 양국 외무장관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 같은 단계별 협상이 진전되기에 따라서는 노다 총리가 시사했듯이 중일 정상회담이 열려 모종의 타협점이 도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발 빠른 대화접촉 분위기 속에서도 양국은 군사ㆍ물리력 시위를 통해 상대방에 대한 압박을 계속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의 여론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를 확대하고 있다. 대화재개에 앞서 유리하게 샅바를 잡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육상자위대와 미국 해병대가 미국령 괌 등에서 벌이고 있는 도서방위 합동 군사훈련을 22일 언론에 공개했다. 자위대는 이번 훈련이 특정 섬이나 국가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고 밝혔으나 중국군이 센카쿠열도를 점령했을 때를 대비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일본 해상보안청 직원 및 오키나와 경찰 수십명은 대만 선박을 저지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폭동진압 장비와 복장을 갖추고 센카쿠에 상륙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 즉각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반격했다. 일본 도쿄에서는 이날 우익단체 1,500여명이 '중국의 센카쿠 침략 저지'를 주장하는 반중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반면 중국은 센카쿠 등 영토분쟁 지역에 위성을 통한 감시관측과 더불어 무인정찰기 운용을 조만간 본격화할 것이라고 신화통신이 23일 보도했다. 분쟁지역이 중국의 영토임을 대내외에 드러내겠다는 의지다.

중국은 또 이를 위해 센카쿠 주변해역에서 중국 어업감시선 위정 310호를 포함한 12척의 공무선의 상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일본이 주장하는 배타적경제수역을 넘나드는 등 무력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또 국제사회의 여론몰이를 위해 21일 센카쿠 산ㆍ계곡의 중국 이름을 공표하고 인공위성을 통한 센카쿠 해역의 기상정보 제공을 첨단화하겠다고 밝히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대일 경제제재도 지속되고 있다. 중국은 일본 상품 통관 지연, 일본관광 취소 확대에 더해 21일부터 일본이 개최하는 세계여행박람회에도 불참을 선언했다. 중국 정부의 통제로 중국 내 반일시위는 잦아지고 있지만 중국 근로자의 반일파업 시위가 잇따르면서 일본 업계의 막대한 피해도 우려된다. 22일 아사히신문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전자업체 캐논의 산둥성 중산시 프린터 공장 근로자 2,000여명이 20일 '일본 제품 보이콧'을 주장하며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아사히신문은 "장쑤성 우시시의 니콘 공장이나 상하이시의 일본계 자동차부품 공장 등지에도 파업이 확산되고 있다"며 "반일시위가 파업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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