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주식형 펀드 한달새 15兆 손실

대부분 수익률 반토막… 증권사 "환매 자제를"


국내를 비롯한 전세계 증시 폭락으로 펀드 투자자들에게도 비상이 걸렸다. 불과 한달 사이 주식형펀드에서 15조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하는 등 주식형펀드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를 판매한 은행과 증권사들도 펀드 손실에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몇몇 이머징마켓 국가 증시에서 거래가 정지되는 일마저 속출하면서 해외펀드 가입자들이 더욱 불안해 하는 상황이다. ◇주식형펀드 수익률 반토막=올 들어 계속돼온 약세장에서 줄곧 수익률 악화로 고전하던 주식형펀드는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악화로 그야말로 ‘핵폭탄’을 맞은 형국이다. 1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을 보면 국내 주식형펀드는 -35.35%, 해외 주식형펀드는 -45.94%로 추락했다. 이미 전체 주식형펀드 수탁액은 13개월 만에 100조원 밑으로 떨어졌으며 주식형펀드에서는 15조원의 평가손실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개별 펀드별로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무엇보다 지난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중국 펀드들이 손실률 상위권의 대부분을 차지해 투자자들의 체감 손실률은 더욱 크다. 해외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나쁜 ‘미래에셋차이나인프라섹터주식형’의 경우 연 수익률이 -70.35%를 기록했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끈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61.81%)’, 올 상반기 인기였던 ‘우리CS러시아익스플로러주식(-54.80%)’ 등도 수익률이 바닥권이다. 국내 펀드의 수익률도 나을 건 없다. 수익률이 가장 좋다는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주식’ 펀드의 1년 수익률이 -27.41%로 이미 모든 펀드가 적어도 -25% 이상의 손실을 본 상황이다. ◇“고객들을 설득할 수 없다”=펀드를 판매한 일선 증권사 지점에서는 손을 쓸 방법이 없다고 호소한다. 서울 마포 A증권사의 모 지점장은 “본사에서 고객들을 설득하라는 지시가 내려오지만 환매를 요청하는 고객들에게는 말 자체가 먹히지 않는다”며 “일부 고객들은 온라인을 통해 환매신청을 하기 때문에 아예 손을 쓸 수조차 없다”고 전했다. 일부 해외펀드의 경우 환매중지조차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10일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가 주식거래를 무기한 중단한 것이 대표적 사례이다. 국내에서는 NH-CA자산운용과 유리자산운용ㆍ피델리티 등이 인도네시아 펀드를 판매했다. NH-CA운용 측은 “펀드 규모가 28억원에 불과하고 일시적 폐장으로 보기 때문에 환매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거래중단이 인도네시아가 아니라 브릭스 등 규모가 큰 국가로 번질 경우 국내 펀드시장이 걷잡을 수 없는 혼돈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상황 냉정하게 바라봐야”=전문가들은 충격적인 지수 숫자에 휘둘리지 말고 시장을 냉정하게 바라보라고 권한다. 지금 상황에서 환매에 나서는 것은 손실을 확정 짓는 일이기 때문에 불안감에 휩싸여 펀드를 내던지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조언한다. 이재경 삼성증권 펀드리서치파트장은 “지금 펀드를 환매할 경우 손실확정은 물론 손실의 일부라도 회복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환매하겠다는 마음을 먹었어도 일단 상황을 지켜보면서 기술적 반등이 날 때마다 조금씩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용규 미래에셋증권 상품기획팀장은 “현시점에서의 환매는 말 그대로 공포에 질려 나오는 것”이라며 “시장이 어느 정도 반등하는 것을 기다리는 일 말고는 별다른 대책을 내기 힘들다”고 전했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유행에 휩쓸렸던 투자자일수록 고통이 크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견디는 수밖에 없다”며 “지나간 시간을 탓하는 것은 무의미하며 앞으로 올 반등을 일부 특정자산에 몰렸던 포트폴리오 재편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