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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외국인을 움직이게 하는 미국 금리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6월 들어 아시아 지역의 신흥국 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공통적인 특징 중 하나는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대만·인도·필리핀·인도네시아·태국 증시에서 외국인은 동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대만 증시의 경우 외국인이 한 달 동안 3조원 정도를 팔았다. 한국 증시에서도 외국인은 8,60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4개월 동안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던 외국인의 변심이 마음에 걸린다.

외국인의 매매 유형을 살펴보면 경기보다 미국 시중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특징이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상승할 경우 저금리를 바탕으로 한 유동성 장세가 깨질 수 있다는 생각에 외국인이 아시아 지역의 신흥국 증시에서 이탈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1%에서 2.5%까지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가 우선 반영된 결과인데 아시아 지역 신흥국 증시에서 글로벌 유동성이 이탈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6월 FOMC 회의 이후 상황은 조금씩 변하고 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언젠가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는 언급은 했지만 확신은 부족해 보였다. 연준의 금리 경로 전망을 올해 0.625%로 이전과 동일하게 전망했지만 2016년(1.625%), 2017년(2.875%)의 금리 경로 전망치는 기존보다 0.25%포인트 정도 하향 조정했다. 내년과 내후년에는 금리 인상을 당초 계획보다 1~2차례 덜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러한 결과가 반영된 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하락 반전했다. FOMC 회의 이전 2.5%까지 상승했던 금리는 현재 2.3%로 낮아졌다. 그리스 채무협상이 난항을 겪고는 있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정책 실행으로 인해 과거만큼 많은 영향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다. 결국 미국 시중금리의 하락 반전으로 유동성 장세의 수명은 연장될 것이고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신흥국 증시로 외국인은 다시 돌아올 것이다.



우리나라는 내수 경기 악화를 방어하기 위해 금리 인하 조치 이후 추가경정예산 편성까지 검토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제외한 상장사의 경우 올 2·4분기의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35%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포함하면 23%로 떨어지지만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실적 기저 효과, 원·달러 환율 상승, 국제 유가 하락 등의 외부요인을 감안할 때 영업이익이 개선될 가능성은 더욱 높다.

결론적으로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높아질 수 있는 시기가 곧 다가올 것이다. 현재의 주가 조정은 하반기 주식시장 회복 가능성을 생각할 때 매수의 기회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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