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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마저 한국서 짐 싼다

소비자 눈높이 못맞추고 AS 취약<br>한국, 글로벌 휴대폰업체 무덤으로<br>미국·유럽 빈자리엔 중국 호시탐탐



결국… 한국 휴대폰 막강 위력에 '백기'
블랙베리마저 한국서 짐 싼다소비자 눈높이 못맞추고 AS 취약한국, 글로벌 휴대폰업체 무덤으로미국·유럽 빈자리엔 중국 호시탐탐

이지성기자 engine@sed.co.kr
























우리나라에 진출한 외국계 휴대폰 제조사들이 줄줄이 짐을 싸고 있다. 국산 휴대폰의 약진으로 한국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지자 더는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잇따라 사업철수 결정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블랙베리'를 판매하는 블랙베리코리아는 이르면 상반기 중 국내시장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주 일본시장에서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겠다며 사실상의 사업철수를 발표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블랙베리는 림(RIM)이라는 사명을 최근 바꾸고 새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신제품 '블랙베리Z10'까지 내놓았다. 블랙베리의 점유율은 국내와 일본에서 각각 0.1%와 0.3%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대만 스마트폰 전문업체 HTC가 국내법인을 폐쇄하고 사업철수를 단행했다. HTC는 지난 2009년 한국지사를 설립한 뒤 외국계 휴대폰 제조사 최초로 SK텔레콤과 KT에 동시에 제품을 공급한 데 이어 2011년에는 국내시장에 최초로 롱텀에볼루션(LTE)을 선보이는 등 각별한 공을 들였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달 말에는 모토로라의 휴대폰사업부인 모토로라코리아가 국내시장에서 철수한다. 모토로라는 1988년 국내에서 첫 휴대폰을 선보인 뒤 시장확대에 주력해왔지만 스마트폰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극심한 실적부진에 시달렸다.

지난해 세계 1위 휴대폰 제조사 자리를 삼성전자에 내준 노키아 역시 마산 노키아TMC 공장을 제외하고는 국내시장에서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노키아는 2003년 국내 휴대폰시장에서 철수했다가 2009년 스마트폰시장에 다시 뛰어들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2011년 말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새롭게 선보인 '루미아710'은 초기 예약판매 물량 710대를 채우지 못하기도 했다.



외산 휴대폰의 추락은 국산 휴대폰과의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탓이 크다. 주요 업체들은 한국에 전략 스마트폰을 최초로 내놓는 강수까지 두며 시장공략에 나섰지만 수시로 첨단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을 출시하는 국내 휴대폰 제조사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다. 국내 제조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애프터서비스 인력과 마케팅 역량도 판매부진을 촉발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블랙베리ㆍ소니모바일ㆍHTCㆍ모토로라ㆍ노키아 등은 아예 신제품을 내놓지도 못했다.

이들 업체가 떠난 빈자리는 중국 휴대폰이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세계 4위 휴대폰 업체인 중국 ZTE는 지난해 11월 자급제 스마트폰인 '제트폰'을 국내에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고 화웨이ㆍ레노버 등도 올해부터 시장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우수한 성능을 장점으로 내세워 중저가 휴대폰시장에서 적지 않은 파급력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산 휴대폰이 한국을 떠나는 것은 국내 휴대폰 제조사와의 주도권 싸움에서 경쟁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국내 휴대폰시장의 생태계를 고려하면 시장의 다양성과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점이 새로운 문제로 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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