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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달러화 강세, 금·원유 투자자 발빼기

■세계 금융·상품시장 출렁<br>시장 불확실성·긴장감 고조<br>亞중심 달러 매수수요 증가<br>日·中·대만 증시 '곤두박질'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에 글로벌 금융ㆍ상품시장은 금값이 떨어지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예민하게 반응했다.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김 위원장마저 사망해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달러화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매수 수요가 늘며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엔ㆍ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78.17엔까지 올랐고(달러 강세) 유로ㆍ달러 환율은 유로당 1.2991달러 선으로 주저앉아 1.3달러 선을 다시 한번 밑돌았다. ANZ뱅킹그룹의 팀 리델 리서치센터장은 "북한 사태로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커졌다"며 "달러가 최후의 안전투자처로 등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지지통신 역시 이날 "도쿄외환시장에 달러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고 전했다. 원유와 금 등 상품값은 약세를 나타냈다. AP에 따르면 런던석유거래소(ICE)의 1월 인도분 북해산브렌트 선물유가는 배럴당 102.90달러를 기록해 전주 대비 45센트 하락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같은 기간 66센트 떨어진 92.87달러를 기록했다.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의 특성상 달러 강세가 원유값을 더욱 밀어 올리는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김 위원장 사망이 아시아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투명해 투자자들이 일단 발을 빼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폭락했던 금값도 이날 하락세를 이어갔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데다 유럽 리스크에 '김정일 쇼크'까지 겹치며 금도 믿을 수 없다는 불안감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싱가포르에서 거래된 금 현물가는 장중 온스당 1,588.89달러까지 하락해 전주 대비 0.6% 떨어졌다. 금값은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로 지난주에만도 6.5% 급락했다. 필립퓨처스의 옹이링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금값이 온스당 1,550달러 선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도 급락세를 보였다. 도쿄증시의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전일 대비 1.3% 하락한 8,296.12포인트로 장을 마쳤고 토픽스지수 역시 1.0% 떨어진 716.38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밖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대만 자취엔지수, 싱가포르 ST지수, 홍콩 항셍지수 등도 장중 1~3% 선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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