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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님 물가가 너무 올랐네요… 간소해진 차례상

재료값 오르고 준비 스트레스에 간편 조리가공식품 구입 늘어<br>모듬전·동그랑땡·양념소스 등 대형마트 차례음식 매출 급증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동그랑땡, 너비아니 산적, 전 등의 재료를 직접 사다가 손수 만들었던 주부 이 모 씨는 추석을 앞두고 폭등하는 물가에 올해는 데우기만 하면 되는 가공식품들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이 씨는 "추석 직전 부랴부랴 재료를 사지 않고 추석 1~2주 전에 여유 있게 쇼핑해 냉동으로 관리하면 된다"며 "차례상 준비로 인한 명절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어 더 좋다"고 귀띔했다.

1~2인 가구 증가와 계속되는 불황이 추석 상차림을 간소화시키고 있다. 명절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가 폭등하면서 차례 음식 부담이 커지자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간편 조리 가공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8일 롯데마트에서 2009~2012년 설ㆍ추석 전 보름 동안 판매된 간편 제수용품 매출을 보면 모듬전, 동그랑땡, 양념소스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모듬전은 2012년 매출이 2009년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양념소스와 동그랑땡도 각각 1.5배, 2배 증가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지난 8월말부터 9월 첫째주까지 동그랑땡 매출은 전년 대비 25.7%, 떡갈비ㆍ산적은 121.8%, 양념소스는 21.9% 신장했다.

차원종 롯데마트 조리식품MD(상품기획자)는 "제사 음식을 만드는 원재료 값이 너무 올라 이번 추석에는 사다가 직접 만들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덜 들고 간편하게 데우기만 하면 되는 간편 제품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채소, 과일 값 인상으로 명절 단골 메뉴인 불고기나 갈비 등을 잴 때 쓰는 고기 양념장이 대표적인 명절 특수 가공식품으로 떠올랐다. 양념장을 만들 때 채소, 과일, 간장, 설탕 등을 사용해 고기를 재고 숙성시키는데, 재료비는 물론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올 추석 인기 품목으로 자리한 것.



CJ제일제당 '백설 고기양념장'의 경우 최근 2주 동안 전년 대비 매출이 50%나 늘면서 9월 매출이 5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고기양념장의 월 평균 매출(14~15억 원) 대비 3.5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추석 명절 특수에 힘입은 것이다.

갈비찜과 불고기 양념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대상 청정원도 마찬가지다. 대상 청정원은 올 1~8월까지 고기 양념장 매출이 월 평균 35억 원 인 데 비해 이달에는 매출이 65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다. 청정원 관계자는 "설 명절이 있던 올 1~2월 월 평균 매출이 평소 보다 43% 가량 높은 50억 원을 기록했지만 이번 추석에는 더 높은 매출 신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차례 음식의 대표격인 전류를 대체할 수 있는 동그랑땡, 해물완자, 떡갈비 등을 찾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CJ제일제당 프리미엄 한식반찬 브랜드 '도톰'은 명절 성수기 매출이 전월 대비 4~5배 가량 증가했던 점을 감안할 때 추석이 낀 이번 달 매출이 연간 매출의 40% 정도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동원 F&B 역시 소비자들이 일찌감치 추석을 준비하는 덕분에 8월 말부터 이달 들어 만두류매출이 평소 대비 2배, 동그랑땡을 비롯한 적전류는 3~4배 더 팔렸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 추석은 지난해 보다 제사상에 올릴 수 있는 냉동 제품 판매가 지난해보다 더 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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