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업체로 미국에 있는 '워드월드(Word World)'를 들 수 있다. 2002년 설립된 이 업체는 그림을 활용해 단어를 학습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영어 단어의 철자를 단어가 의미하는 실물에 맞게 모양을 형상화해 3~5세 아동에게 글을 가르치는 방식이다. 이 업체는 어린이들이 글자보다는 동물이나 사물의 이미지에 더 집중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단어와 사물을 결합시키는 방법을 도입했다. 이를테면 d, o, g 세 개의 알파벳을 합쳐 강아지 모양처럼 그려 dog라는 단어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 프로그램을 개발해 워드월드를 설립한 돈 무디는 2000년 아내가 임신하자 곧 태어날 아기를 위해 글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교사이자 디자이너인 사촌동생 재클린 무디와 함께 2년 동안 프로그램 개발에 매달린 끝에 알파벳과 그림을 결합시킨 단순하지만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그의 아이디어는 미 연방 교육부로부터 인정 받아 미국 공영방송에서 교육 프로그램으로 제작돼 방송되고 있다.
또 다른 업체로는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어린이 전용 서점인 '키즈 리퍼블릭'이 있다. 2005년 문을 연 이 서점은 철저히 어린이 고객에 맞춰 꾸며졌다. 모든 책은 어린이 전용이고 진열대 높이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췄으며 책을 읽을 공간, 뛰어다닐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놀이방과 서점을 혼합해 놓은 이 서점은 아이 엄마들을 위해 카페 형태의 공간과 다과, 음료 등 메뉴도 갖췄다. 엄마들은 아이들이 책과 친숙해질 뿐만 아니라 다른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곳을 즐겨 찾는다.
강병오 중앙대 겸임교수(창업학 박사)는 "선진국에서도 부모들이 1~2명뿐인 자녀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기 때문에 14세 이하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엔젤 비즈니스는 불황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며 "한국 상황에 맞는 실효성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창업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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