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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젤란펀드 옛 명성 되찾을까

5년간 수익률 안좋아 자산규모 절반 줄자<br>9년동안 이끈 매니저 스탠스키 전격교체<br>중소형주 위주 공격적 운용 가능성 높아


‘마젤란펀드’의 신화가 깨지고 있다. ‘펀드의 교과서’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지난 5년동안 미국 S&P500지수에도 못미치는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펀드자산규모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결국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9년동안 펀드를 이끌어 오던 매니저마저 퇴임했다. 전문가들은 선장이 바뀐 ‘마젤란펀드호’가 대형주 위주의 현재 포트폴리오를 중소형주 위주로 교체하면서 훨씬 공격적으로 변신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세계 최대 펀드회사인 피텔리티는 31일(현지시간) 로버트 스탠스키 마젤란펀드 현재 매니저가 사임하고 피델리티 캐피털 어프리시에이션 펀드의 해리 레인즈 매니저가 신임 매니저를 맡게 된다고 밝혔다. 피델리티는 지난 9년 동안 마젤란펀드를 맡아왔던 스탠스키가 당분간 쉬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시장은 스탠스키가 사실상 경질된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탠스키는 2001년 이후 S&P500지수에도 못미치는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 대내외적 비판이 가중돼 왔다. 마젤란펀드의 자산 규모는 지난 2000년 9월 1,100억달러에서 9월말 현재 525억달러로 줄어들었다. 마젤란펀드는 이번 매니저 교체로 포트폴리오가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과 달리 공격적으로 변신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그 동안 대형주 위주로 자산을 운용해왔던 스탠스키와 달리 신임 매니저인 레인즈는 공격적인 투자 스타일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금융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카고 소재 리서치회사인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인 러스 키넬은 “스탠스키가 다소 완고한 스타일이었다면 레인즈는 훨씬 더 유연하고 덜 엄격한 투자 스타일을 갖고 있다”며 “대형주 위주의 포트폴리오가 성장 잠재력이 있는 중소형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종목별로는 정보기술(IT)과 바이오테크놀로지 등을 중시하는 반면 금융주 등에 대한 선호는 떨어지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마젤란펀드는 대형주 200개 기업으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제너럴일렉트릭(GE),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슨 모빌 등 3개 종목이 전체 자산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CBS 마켓워치는 “매니저 교체는 분명 마젤란펀드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며 “지금 마젤란펀드는 과거 명성이냐 수많은 펀드 가운데 하나냐 하는 갈림길에 서있다”고 분석했다.이에 따라 “마젤란펀드의 매니저 교체가 금융시장에서도 일종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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