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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3월 12일] 구본무 회장의 'R&D와 인재' 경영론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연구개발(R&D) 투자 강화 및 인재확보를 강조한 것은 위기 이후의 기회에 대비하기 위한 경영전략으로 풀이된다. 구 회장은 임원 세미나에서 “현안 해결에 몰두한 나머지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짚어봐야 한다”며 “아무리 어려워도 R&D 투자는 줄이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재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R&D와 인재확보의 중요성을 모르는 기업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구 회장의 말에 새삼 주목하는 것은 요즘 경제상황과 기업들의 경영 트렌드에 부응하는 적극적 위기관리 방법이자 미래전략이기 때문이다. 지금 기업경영의 화두는 생존이다. 그래서 기업들은 줄이고 아끼기에 바쁘다. 비용절감은 기본이고 투자ㆍ고용ㆍ마케팅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대기업ㆍ중소기업 등 기업규모와 업종, 국내외 기업 모두 마찬가지다. 글로벌 경제 동시침체라는 미증유의 사태를 맞아 생존이 눈앞의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니 너도 나도 축소경영에 나서는 것은 이해가 가는 일이다. 일단 살아 남아야 훗날을 기약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러나 미래를 생각한다면 어떻게 살아 남느냐도 중요하다. 생존하더라도 오래, 건강하게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은 뭐니뭐니 해도 기술력이다. 기술 경쟁력은 R&D에서 나온다. 당장의 생존이 중요하고 아무리 어려워도 R&D 투자를 줄여서는 안 되는 이유다. 오늘날 한국경제의 주력산업으로 성장한 반도체ㆍ조선ㆍ자동차 산업의 경우 우리는 선진국에 비해 수십년에서 100년 이상 뒤늦게 발걸음 뗀 후발주자였다. 그런데도 단기간에 세계적 경쟁력을 자랑하는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했다. 불리한 여건에서도 연구개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기는 기회라고도 했고 많은 기업들이 지금의 어려움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위기는 저절로 기회가 되지 않는다. 걸맞은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그 첫째 요소가 R&D 강화다. LG는 올해 R&D 투자를 지난해보다 25% 늘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어려울수록 기술력과 인재를 아끼는 기업풍토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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