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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내음 사이 백련향 살랑… 백로도 어서 오라 날갯짓하네

생물의 고향 전남 무안

생태갯벌서 다양한 체험에 캠핑까지

동양최대 백련지 연꽃축제도 가볼만

용월리 소나무 숲은 철새 군락 장관

서해서 일출 볼 수 있는 도리포도 유명

썰물에 바닷물이 사라진 무안생태갯벌센터 앞의 전경. 바닥을 드러낸 갯벌이 안개가 걷힌 하늘에서 쏟아지는 햇살을 튕겨내고 있다.

서해안에서 유일하게 수평선 해돋이를 볼 수 있다는 도리포 해안을 덮은 안개로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사라졌다. 할 일 없는 어선들이 안개 속에 잠들어 있다.

'엊저녁 해안데크 턱밑까지 차올랐던 바닷물은 어디로 간 걸까.'

서해안에서 유일하게 수평선 해돋이를 볼 수 있다는 도리포 해안을 덮은 연무로 새벽 5시부터 기다렸던 일출 촬영에 실패한 후 하릴없이 차를 몰아 다다른 무안생태갯벌센터는 전날과 생판 다른 모습이었다. 양을 가늠할 수 없었던 바닷물은 사라지고 바닥을 드러낸 갯벌은 안개가 걷힌 하늘에서 쏟아지는 햇살을 튕겨내고 있었다. 무안 앞바다가 부리는 조화에 미물 같은 인간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무안생태갯벌센터=전라남도 무안지역 갯벌은 '람사르 습지 제1732호'로 등록된 생태의 보고로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맨발에 와 닿는 감촉을 느끼며 다양한 형태의 체험을 할 수 있는 갯벌이 있어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갯벌과 함께 다양한 콘텐츠를 모아 놓은 전시관도 있어 학생들의 체험학습장으로도 교육적 효과가 높다.

생태환경교육과 갯벌체험은 물론 캠핑장에 캠핑트레일러 4인용 5대, 6인용 5대와 오토캠핑 사이트 3곳이 마련돼 있다. 숙박시설은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예약을 할 수 있다.

해제면 유월리 1-1, http://getbol.muan.go.kr, (061)453-5010

◇서해에서 수평선 일출을 볼 수 있는 도리포=서해안에서는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장엄한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 흔치 않다.

하지만 도리포는 섬처럼 바다 한복판에 떠 있는 신안군과 접하고 있어 아침에 동쪽에서 떠오른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기자는 일출을 찍으려고 새벽 5시부터 카메라를 들고 나섰지만 짙은 안개에 해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일출 촬영을 허탕 치고 읍내로 굽이굽이 돌아가는 해안도로에서 바라보니 뒤늦게 솟아오른 아침 햇살에 바다는 은빛으로 출렁이고 있었다.

도리포는 영광군과 함평군을 경계로 하는 철산바다와 인접한 곳으로 바다낚시로 유명하다. 포구에는 횟집이 10여곳이 포진해 있었지만 아직 철이 이른 탓인지 문을 열고 영업을 하는 곳은 4~5곳뿐이었다. 낚시꾼들이 몰리는 포구로 유명하며 이곳 숭어회 맛은 입소문이 자자하다. 해제면 송석리 30-4.

◇회산 백련지=연꽃의 바다를 보고 싶다면 회산 백련지를 찾아가야 한다. 연꽃이 피는 7~8월이면 이곳에서는 해마다 연꽃축제가 열린다. 아직은 철이 일러 초록빛 연꽃잎이 저수지를 뒤덮고 있지만 개화기인 7월 말이면 흰색의 연꽃이 장관을 이룬다.



회산 백련지는 일제강점기에 축조된 저수지로 일반 저수지들이 골짜기나 계곡을 막아 물을 가두는 것과는 달리 평지를 삽과 가래로 파서 둑을 쌓아 만든 저수지다.

회산 백련지의 면적은 10만여평으로 두 개의 저수지를 하나로 합친 것이다. 한때는 인근 250㏊의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농작물의 젖줄 역할을 했으나 영산강 하구둑이 건설된 후 농업용수가 넉넉해지면서 이제는 무안의 관광자원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원래 저수지가 조성되기 전 이곳에 있던 덕애 부락에는 6세대가 살고 있었는데 이 마을에 사는 주민이 우물 옆 저수지 가장자리에 백련 12주를 구해다가 심은 것이 날로 우거져 오늘날 동양 최대의 백련지가 됐다고 전한다. 무안군 일로읍 복용리 140-1.

◇백로·왜가리 번식지=용월리 백로·왜가리 번식지가 먼발치로 보였다. 소나무 숲 위에 하얀 점처럼 보이던 것들이 거리가 가까워지자 새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100m쯤 되는 둔덕에 키 큰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나무 위에 새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이곳에 백로가 처음 둥지를 튼 것은 1946년. 첫해에는 30여마리가 찾아왔다. 하지만 6·25가 터진 1950년부터 포화 소리에 놀란 듯 자취를 감추더니 마침내 1966년 마을 앞 청용산 등 사방 2㎞의 소나무 숲에 백로 2,000여수와 왜가리 500여수, 해오라기 수십수가 찾아들었다. 이후 매년 청용산에는 백로·왜가리, 해오라기 등 4,000여수가 찾아와 산을 뒤덮는다.

이들은 동남아 지역에서 월동한 백로와 왜가리로 매년 3~4월 이곳을 찾았다가 번식을 한 후 새로운 가족들을 이끌고 10월께부터 동남아로 떠난다. 무안읍 용월리 307-1번지.

◇안타까운 양파 풍년=무안군에는 봄에 없던 산성이 생겼다. 이름하여 '양파산성'이다. 양파농사가 대풍을 이루면서 밭 옆에 쌓아둔 양파 자루가 흡사 산성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양파 값이 폭락, 지난해 ㎏당 2,400원하던 시세가 올해에는 1,400원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3주 전에 8,000~9,000원하던 20㎏들이 한 망이 5,000원까지 떨어졌다는 얘기도 들린다.

눈길이 미치는 벌판 곳곳에는 양파밭을 갈아엎으려는지 트랙터들이 오가고 벽이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양파수매 적정가 보장'을 요구하는 구호가 붙어 있다. 무안 출장 이후 기자가 줄기차게 양파가 많이 들어간 자장면만 사 먹는 건 그 때문이다. /무안=글·사진 우현석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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