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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경제 암운" 공감대…하락속도 조절 주력할듯

■ G7, 달러화 구하기 공조 가능성


서방선진 7개국(G7)이 달러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공조체제를 구축할 것인가. 선진국 수뇌부에서 달러화의 가파른 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환율 공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 달러화의 급속한 하락으로 상대국 통화 절상에 따른 가격경쟁력 확보도 어려워지는데다 무엇보다 국제유가 등 상품 가격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G7의 시장 개입은 달러의 하락추세를 되돌리기보다는 하락속도를 완만하게 조절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G7이 한목소리로 달러가치 하락을 우려하고 있는 것은 달러의 붕괴가 모든 나라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헨리 폴슨 재무장관도 “강한 달러를 지지한다”며 가파른 달러 하락세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를 메우는 데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내심 달러약세를 용인하지만 지나친 달러의 하락추세가 글로벌 경제의 근심거리가 되고 있음을 의식한 발언이다. EU 정상들은 유로화 초강세에 대해 연일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는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유로화의 기록적인 강세에 대해 EU가 곧 행동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 유럽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국제회의가 소집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누카가 후쿠시로 일본 재무상도 “환율이 과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외환시장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며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G7의 환율공조가 이뤄진다면 그 시점은 오는 4월1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G7 재무장관회의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짐 오닐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G7 회원국들은 외환시장에 개입하라는 시장의 압력을 받고 있다”며 “4월11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G7 재무장관회의를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직접적인 외환시장 개입보다는 구두개입과 공조 논의 형태의 소극적인 개입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재 시장개입의 필요성은 달러의 급격한 하락을 저지하고 투자자들의 투매를 막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제한적인 수준에서 환율공조라는 시장개입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과도한 시장개입은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고 만일 실패했을 경우 중앙은행의 신뢰성을 상실하는 등 리스크가 적지않기 때문이다. 외환시장에서는 “성공하지 않을 개입은 하지 않는 것만도 못하다”는 불문율이 있다. 스코틀랜드은행(BOS)의 스티븐 피어슨 외환담당 수석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장개입은 온건한 구두개입, 강도 높은 구두개입을 통한 외환 트레이더들의 움직임 유도, 본격적인 시장개입의 3단계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진국들의 실제 외환시장 개입이 이뤄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각국이 시장개입의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는 적정환율 수준이 다른데다 시장개입 방식을 놓고 견해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구체적인 시장개입 시기 및 방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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