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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문제은행' 13년來 최고

총 171곳으로 3분기 동안 50% 급증

미국의 이른바 부실가능성이 큰 ‘문제 은행(Problem banks)’이 13년래 최고치로 증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25일(현지시간) 지난 3분기 동안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은행의 숫자가 117곳에서 171곳으로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셰일라 베어 FDIC 의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 금융시장에는 아직 심각한 문제가 남아 있으며 이는 실물경제에 점점 더 많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171개 문제은행은 FDIC가 예금을 보증하고 있는 8,500곳 금융기관 가운데 2%에 불과하지만 이 숫자는 지난 1995년 후반 이후 최고치로 늘어난 것이다. 이들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도 783억달러에서 1,156억달러로 증가했다고 FDIC는 밝혔다. FDIC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동안 9곳의 은행이 문을 닫았고 이 때문에 FDIC의 예금보험기금은 452억달러에서 346억달러로 줄었다. 또 상업은행과 저축은행의 3분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94% 감소한 17억달러에 그쳐 지난해 4분기를 제외하면 1990년 4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도산한 미국 은행은 22곳이다. 이 리스트에 포함된 은행이 도산하는 확률은 평균적으로 약 13%에 달한다. 그러나 인디맥과 워싱턴 뮤추얼 등 FDIC의 부실은행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업체들까지 줄줄이 파산 선고를 받은 전례가 있고, 또 파산 직전까지 몰렸던 와코비아도 이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은행들의 파산 위험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FIDC는 또 신용경색 확산에도 불구 미 최대 은행 20위권 은행들은 이번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구체적인 은행 명단은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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