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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외화대출로 원자재 사재기

"환차익 챙기고… 가격 상승땐 추가이익도…"<br>구리등 작년 고점比 절반 이하로 떨어져<br>환율 전망등 불투명… "신중히 접근해야"

일부 중소 수입업체들이 환차익과 가격상승을 기대하고 외화대출을 통해 원자재나 중고 선박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환율이 고점을 찍었다는 전망과 함께 중국이 경기부양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우리나라도 4대강 정비사업에 나서면 원자재 가격이 다시 뛸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열풍이 사재기 형태의 투기적 수요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낮은 가격에 원자재를 들여올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환차익도 먹고, 가격상승도 먹고=최근 한 중소 철강업체는 거래은행인 A은행에 3,000만달러의 외화대출을 요구했다. 원ㆍ달러 환율이 고점인데다 현재 철강 가격이 1톤당 270달러로 지난해 1톤당 1,000달러를 넘어섰던 때와 비교하면 4분의1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알루미늄ㆍ구리ㆍ니켈 등 주요 원자재 값도 지난해 고점과 대비하면 절반 이하로 주저앉았다. 특히 외화로 원자재를 살 경우 지난 13일 현재 달러당 1,483원인 환율이 1,000~1,100원대로 떨어지기만 해도 앉아서 20~30%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도 원자재 사재기에 나서는 원인이 되고 있다. 더구나 중국과 국내 수요증가로 철강 등의 가격이 오르면 추가이익도 가능하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지난해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환율은 고점이어서 외화대출이나 유전스(Usance)를 통해 원자재를 사려는 업체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중고 선박 가격이 추락하면서 달러로 배를 사들이려는 업체도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몇 개의 시중은행에 5,000만달러의 외화대출을 요청한 업체가 있고 선박구입용으로 외화대출이 가능하냐는 문의가 늘고 있다”며 “이는 세계경기가 살아나면 배를 되팔아 큰 차익을 얻을 수 있고 안 되면 고철로 팔아도 수익이 짭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환율 등 생각해 신중해야=하지만 다분히 투기적 수요 성격이 많은 만큼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일각에서는 싼 가격에 원자재를 들여올 수 있어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2007년에도 이와 비슷한 철강 사재기가 많았는데 당시 환율하락 등을 기대해 철강을 산 업체들은 환율이 다시 올라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앞으로 환율이 떨어지겠지만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고 은행도 외화자산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이런 목적의 외화대출을 늘리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김수봉 한국비철금속협회 이사는 “중국 쪽 수요도 있고 환율도 높아 여유 외화자금으로 원자재를 살 경우 수익이 클 것”이라며 “그러나 불필요하게 재고를 늘리는 일은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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