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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얼너터티브 락?
입력2000-06-26 00:00:00
수정
2000.06.26 00:00:00
문성진 기자
굿바이 얼너터티브 락?"해체" 선언 스매싱 펌킨스 내달 4일 내한공연
록 그룹 스매싱 펌킨스(SMASHING PUMPKINS)가 오는 7월 4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무대에 선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오후8시, 1588-7890.
스매싱 펌킨스는 1988년 창단 이후 그래미상 하드락 부문을 두 차례나 수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여온 4인조 밴드. 인기 절정에 올라있는 그들이 지난달 돌연 팀 해체를 선언했다. 그래서 어쩌면 이번 첫 내한공연이 한국 팬들이 그들을 무대에서 만나는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록그룹 너바나의 리더 커트 코베인이 『더 이상 록의 반항은 없다』는 말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처럼 스매싱 펌킨스도 록의 한계를 느꼈을까. 스매싱 펌킨스는 너바나 이후 록의 「대안」이라 할 수 있는 얼터너티브 록을 선보이면서 위기에 빠진 록음악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메탈기타의 강렬한 비트와 환각에 빠진듯 몽롱한 사운드에 자유로운 리듬의 재즈를 적절하게 배합하여 창조해낸 스매싱 펌킨스의 새로운 록은 폭발적인 음반 판매량과 전설적인 록그룹 롤링스톤즈의 공연장을 방불케 하는 객석의 뜨거운 환호로 이미 성공을 입증받았다.
그렇다면 이제 그들이 창조한 대안, 얼터너티브는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된 것인가. 그렇게 단정하긴 이르다. 『이것이 끝이 아닌 더 매력적인 음악을 선보이기 위한 시작일 수 있다』는 스매싱 펌킨스의 리더인 빌리 코건의 말에서 이제 다시 록에 새생명을 불어넣기 위한 그들의 여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읽을 수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내한공연은 록의 새로운 태동을 알리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물론 90년대 록음악의 버팀목 스매싱 펌킨스의 영원한 작별인사일 수도 있지만.
4일 공연은 데뷔 앨범 「GISH」부터 지난 2월 발표한 새음반 「MACHINA/THE MACHINES OF GOD」까지 6장의 앨범에 실린 히트곡들을 중심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문성진기자HNSJ@SED.CO.KR
입력시간 2000/06/2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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