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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영웅전 제1보

바둑영웅전 제1보장자지풍의 김인 김인은 1943년 11월 전남 강진에서 읍장 김용훈(金瑢勳)의 아들로 태어났다. 4형제의 막내였다. 부친과 세 형이 애기가였으므로 어렸을 때부터 어깨 너머로 바둑을 구경하며 자랐다. 어느날 무료한 김에 맏형이 김인에게 바둑을 가르쳐 주겠다고 했다. 18급일줄만 알았던 막내동생이 사활과 행마의 기본을 이미 터득하고 있다는 사실이 곧 판명되었다. 9점을 접고 시작한 바둑이 잠시 후에 6점으로 변경되고 만 것이다. 그때 이후로 김인은 형들의 바둑 상대로 자주 부름을 받았다. 바둑 몇판 두고서 대뜸 6급을 인정받았으니 원래 눈으로 터득한 급수가 8∼9급은 되었다는 얘기가 된다.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부친이 그를 불렀다. 『너 바둑 잘 둔다며.』 뒤통수만 긁는 그를 잠잠히 바라보던 부친은 며칠 후 이 중학 1학년인 막내아들을 어느 노인에게 데려갔다. 노인은 강진읍에서 가장 바둑수가 높은 사람이었다. 노인은 소년 김인과 바둑 한 판을 두어 보고 비상한 기재(棋才)라고 말했다. 부친은 이 막내아들의 타고난 재능을 꽃피워 주기로 결심하게 된다. 『너는 집을 일찍 떠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부친의 이 말 한마디로 소년 김인의 서울 유학이 결정되었다. 다리가 달린 큼직한 바둑판 하나를 안고 소년 김인은 혼자 야간 열차를 탔다. 소개하는 바둑은 김인이 처음으로 도전자가 되어 조남철과 5번기를 다툰 제6기 국수전의 제4국이다. 제1국은 공교롭게도 빅이 나왔고 제2, 제3국을 계속해서 졌으므로 김인은 막판에 몰려 있었다. 이 5번기가 두어질 무렵에는 이미 김인의 도일 수업이 확정되어 있었다. 노승일·바둑평론가 입력시간 2000/08/03 19:5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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