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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국 경제 경착륙 경고음이 커진다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인 중국 경제의 경착륙 시나리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 성장률이 6%대로 떨어진다는 예상이 나오더니 이제는 장기불황에 빠진 일본 짝이 날 것이라는 극단적 전망까지 등장했다. '리코노믹스'로 알려진 리커창 총리의 경제개혁이 물거품으로 끝나면 성장률이 반토막 날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경고도 나왔다. 성장둔화 조짐에 중앙과 지방정부의 과도한 부채, 비은행권 부실 같은 잠재적 리스크 요인으로 비관론이 꼬리를 물고 있다.

중국은 2ㆍ4분기에 7.5% 성장하는 데 그쳤다. 최소 8% 성장한다는 바오바(保八) 정책을 포기했다고는 하나 5분기 연속 7% 성장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최근 중국 지도부 사이에서 성장률 7%만큼은 사수할 것이라는 발언이 흘러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하반기 상황도 녹록하지 않다는 방증이다.

중국 경제에 대한 경착륙 경고는 한두 번 나온 게 아니다. 그러나 매번 빗나간 경고가 이번에는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이런 비관적 전망이 끊이지 않는 것은 중국 경제의 내부적 부실에서 비롯된다. 재정지출과 수출에 의존하는 불균형 경제구조도 문제거니와 건전성 통제가 안 되는 그림자금융의 악성부채, 막대한 지방정부 부채 등은 중국 경제의 취약점으로 꼽혀왔다. 그래서 중국은 지난 2011년 바오바 정책을 포기하고 내수와 수출의 균형성장을 유도해왔지만 IMF의 경고처럼 구조적 리스크를 걷어내는 개혁작업은 쉽지 않은 일이다. 거품을 빼는 과정에서 성장도 놓치고 구조개혁도 못하면 최악이다.



중국 경제는 일대 전환기를 맞았다. 고성장 질주에서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로서는 우세하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중국 경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을 감안하면 긴장의 끈을 더더욱 놓을 수 없다. 최악의 시나리오로 진행되지 않더라도 중국 성장둔화 자체만으로도 악재다. 25%에 이르는 대중국 수출의존도를 줄이는 노력부터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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