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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엠트론 '구자은 경영 색깔' 입힌다

'Be the ONE*' 새 비전 선포… 취임 6개월만에 첫 공식무대

"2020년 매출4조4000억… 세전 이익 8.8% 달성 목표"

구 부회장 직원 역량 결집 강조

구자은(왼쪽 네번째) LS엠트론 부회장이 7일 경기도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비전 선포식에서 이광원(〃 세번째) 사장, 이익희(〃 여섯번째) 부사장 등 임직원들과 함께 비전 달성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LS엠트론

LS그룹은 지난 1월 1일자로 구자은(51) LS전선 부회장을 LS엠트론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고(故)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외아들인 구 부회장은 LS그룹 주요 계열사를 돌며 쌓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LS그룹이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엠트론의 지휘봉을 맡으며 본격적인 경영의 길로 들어섰다.

LS엠트론 대표를 맡은 후 공식적인 대외 활동을 자제하던 구 부회장이 취임 6개월 만에 자신의 경영 이념을 담은 비전을 선포하며 구자은식 경영 색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LS엠트론은 7일 구자은 부회장과 협력사 대표단, 임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안양시 LS타워에서 새로운 비전인 'Be the ONE* 최고의 인재, 1등 제품, 승리하는 파트너십'을 공개하는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Be the ONE* 최고의 인재, 1등 제품, 승리하는 파트너십'에서 'Be'는 '반드시 이루어 내자'라는 강한 의지를, 'ONE*'은 '최고, 1등, 하나'를 상징하는 동시에 '최고의 인재, 1등 제품, 승리하는 파트너십'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재계에서는 이번 비전 선포를 구 부회장이 자신의 경영 이념과 가치를 대외적으로 드러낸 첫 공식 무대로 해석하고 있다. 구 부회장은 1990년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마친 뒤 당시 LG칼텍스정유(현 GS칼텍스)에 입사한 뒤 1999년 LG전자로 옮겨 상하이지사와 중국지역본부 등 해외에서 근무해 왔다. 2004년 1월 LS전선으로 옮겨 중국지역 담당에 이어 LG엠트론 전신인 사출시스템 사업부장과 통신사업부장 등 사업부를 두루 거쳤다. 지난 2009년에는 LS니꼬동제련 영업담당과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맡으며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았고 2013년에는 LS전선에서 구자엽 회장과 보조를 맞추며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이처럼 구 부회장이 주력 계열사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지만 독자적으로 그룹의 핵심 사업을 총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S엠트론은 기계와 부품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2008년 7월 출범했다. 2009년 매출 1조300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달성했으며 지난 해에는 매출 2조1,600억원으로 2배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570억원으로 5배 이상 늘었다. 구 부회장은 이번 비전 선포를 계기로 LS엠트론의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려 오는 2020년 4조4,000억원 매출과 세전 이익 8.8% 목표를 달성한다는 청사진을 그려놓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임직원의 가치 공유와 실천이 절대적이라고 판단한 구 부회장은 이번 비전 수립 과정에 직접 관여하면서 "보는 순간 구성원의 가슴을 뛰게 하는 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 부회장은 이날 "지난 7년간 성장을 거듭해 왔지만 우리를 둘러싼 현재의 경영환경과 전망은 그 누구도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한국과 주요 수출 시장의 침체, 엔저 심화, 중국기업의 도전 등 우리 LS엠트론호(號)는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글로벌 사업환경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구 부회장은 "이럴 때일수록 우리의 역량을 결집하고 하나가 돼 난관을 헤쳐나가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이에 맞는 행동을 정하고 반드시 이루겠다는 우리 모두의 의지와 실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구 부회장이 차기 그룹 회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번 비전 선포에 적지 않은 의미를 부여한다. 구 부회장은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LS는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세 명의 동생인 구태회, 구평회, 구두회 씨가 2003년 LG그룹에서 독립해서 만들었다. 당시 큰 형인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장남인 구자홍 회장을 초대회장으로 정하고 직계가 아닌 사촌간 회장직을 계승하는 경영원칙을 세웠다. 8명의 사촌 형제가 10년 넘게 공동 경영을 하고 있지만 경영권을 놓고 잡음이 전혀 없다. 오히려 사촌간 힘을 합쳐서 그룹을 움직이는 '파트너십' 경영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구자홍 회장에 이어 고 구평회 회장의 장남인 구자열 회장이 2013년부터 그룹 회장을 맡았으며 다음 차례는 구 부회장이 될 전망이다. 그런 차원에서 구 부회장의 LS엠트론 경영 실적이 '경영인 구자은'과 미래 그룹에 대한 평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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