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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계기로 국내 증시에 안도 랠리가 전개될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8일 “미국의 금리결정이 주식시장에서 불확실성 해소로 평가될 것”이라며 “FOMC 미팅 이후 주가지수가 1,300선에 안착하면서 1,350을 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낙관론이 확산되는 이유는 일단 그동안 시장을 억눌렀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효과 때문. 게다가 미 FRB가 이달 이후 기존의 긴축 기조를 일단락 지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에 따른 증시의 유동성이 좋아질 것이라는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은 “일부에서 미국이 기준금리를 6.0%까지 올릴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되지만, 시장의 기본 시각은 통화정책 변경이 임박했다는 것”이라며 “만일 안도랠리 대신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조정을 받아도 견조한 박스권은 유지될 전망이어서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감안한 선별 매수를 기본으로 하는 투자자 대응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학균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도 “미국의 긴축기조가 일단락되면서 당장 외국인 매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정책 변화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겠지만 외국인 매도 압박이 완화되는 것만으로도 코스피지수는 1,300대 위로 충분히 레벨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92년 이후 총 39개월간의 미국 금융긴축 기간 중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월평균 423억원에 그쳤지만 금융완화 국면에서는 월 평균 1,663억원의 순매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됐다. 물론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리정책 완화는 증시의 유동성 확대를 의미하는 동시에 미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는 ‘양날의 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 홍순표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경제지표 부진이 미국 경제 성장세 약화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어 하반기 성장 둔화 가능성이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게다가 이번 FOMC 결과와 무관하게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홍 애널리스트는 덧붙였다. 박석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도 “코스피지수가 당장 상승세를 보이더라도 경기선이라고 할 수 있는 200일 이동평균선(1.323포인트)을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FOMC 이후에는 지나친 낙관보다는 시장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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