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이 계속되면서 펀드시장에 새로운 스타가 자취를 감췄다. 특정 운용사의 과거 명성을 빌린 일부 ‘시리즈 펀드’에만 자금이 몰리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5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올해 설정된 공모 주식형 펀드 중 시중자금이 가장 많이 들어온 상품은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 5C-A’로 지난 3월25일 설정 이후 5,736억원이 유입됐다. ‘미래인디펜던스주식형K-3Class A’가 2,484억원, ‘SH더드림러브주식자1(A클래스)가 1,306억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올해 출시된 펀드라고는 하나 상위 2개 펀드는 지난 수년간 탄탄한 수익률 기록을 쌓아온 미래에셋디스커버리ㆍ인디펜던스 시리즈이다. 약세장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은 새 상품보다 수익률이 검증된 베스트셀러 상품만 찾은 셈이다. 이들 외에 자금유입 상위에 랭크된‘미래에셋브라질러시아업종대표주식형자1 C-A’ ‘신한BNP봉쥬르러시아주식투자_자ClassA1’ 역시 이름은 복잡하지만 결국 미래에셋이 투자하는 브라질ㆍ러시아펀드와 봉쥬르차이나의 명성을 등에 업은 러시아펀드이다. 중국펀드 중에서는 ‘푸르덴셜중국본토주식자(H)-A’가 눈에 띈다. 7월30일 출시된 상품으로 중국 본토 내국인 주식시장인 A증시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중국증시가 계속 하락하고 있지만 그간 국내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본토 증시에 대한 호기심과 낮아진 밸류에이션에 따른 반등 기대감 등이 어우러져 출시된 지 보름 만에 6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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