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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다시 탄력받는 하나ㆍ외환 결합

하나SK·외환카드 통합 재추진… 윤용로 행장이 총대<br>외환 충성도 높은 고객 많고 하나, 스마트부문 경쟁력 높아 내주TF 구성… 노조반발 예상


하나금융그룹과 외환은행 간의 화학적 결합작업에 가속도가 붙었다. 하나금융지주의 카드 자회사인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의 카드사업 부문 간 통합이 추진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양사의 통합 여부는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극렬한 반대로 공식적인 언급 자체가 금기시됐었다. 그러나 카드업계가 가맹점수수료 인하 및 정부의 강력한 규제 등으로 수익성 위기에 처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통합이 늦춰질수록 손실이 더 많아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통합 작업은 외환 노조의 반발을 감안해 윤용로 외환은행장이 직접 총대를 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윤 행장은 2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한 그룹 내에 2개의 카드사가 병립하면서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외환은행에서 먼저 제의해 다음주 중 '지배력 강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윤 행장의 이러한 계획은 카드업계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그룹의 카드사업 부문에 대한 경쟁력을 끌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판단된다. 현재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는 가맹점망을 공동으로 이용하고 매출전표를 서로 대행해주고 있다. 이를 통해 비용 절감 및 수익성 향상을 이끌어낸 만큼 양사의 통합을 서두르겠다는 계산이다.

윤 행장은 "경기는 위축되고 정부의 규제는 강화되는데 그룹 차원에서 카드사업을 수성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며 "양사 임직원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다 보면 대승적인 차원에서 좋은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논의 과정을 통해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 간 합병의 구체적 윤곽이 나오게 되면 관심사는 하나캐피탈과 외환캐피탈 간 합병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지주는 내년 2월까지 현재 지주 손자회사로 남은 외환캐피탈을 자회사로 편입시켜야 한다. 현행 지주회사법에 따르면 금융지주의 자회사(외환은행)는 신용정보사ㆍ여신전문사ㆍ투자자문사 등을 지배할 수 없다. 다만 새롭게 자회사로 편입된 경우 유예기간은 2년이다. 외환은행은 2012년 2월에 하나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됐기 때문에 지주사의 손자회사인 외환캐피탈은 오는 2014년 2월까지 지주 자회사로 전환돼야 한다.



윤 행장은 "하나캐피탈과 외환캐피탈 합병은 법상 할 수밖에 없는 일이지만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합병을 하게 되면 카드업계 시장에 작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카드는 국내 1호 전업카드사로 충성도 높은 고객을 보유하고 있고 하나SK카드는 가장 최근에 설립된 전업카드사로 스마트 결제 부문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각자의 장점이 이질적인 만큼 그만큼 시너지 효과는 클 수밖에 없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5월 말 현재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시장점유율(MS)은 각각 4.50%, 3.13%로 둘을 합치면 롯데카드를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다.

한 대형 카드사 고위 관계자는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는 워낙 색깔이 다른 곳이어서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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