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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과 싸우며 유럽최고봉 정복

백혈병 투병 이호씨<br>'엘브루스'등정 성공

“살아가면서 어떤 일이 있어도 잘 참고 견디면 정상에 올랐을 때 기쁨과 보람을 느낄 것 같아요.” 오랜 기간 백혈병과 싸우며 항암 치료를 받아왔던 20대 청년이 유럽 최고봉인 엘브루스(해발 5,642㎙)를 정복했다. 지난 5월12일 서울을 출발해 모스크바를 거쳐 정상을 정복하고 돌아온 이호(23ㆍ대학생)씨는 94년 급성 임파구성 백혈병 판정을 받고 5년 가까이 힘든 투병생활을 했다. 이씨는 “4,200㎙에 베이스캠프를 만들었는데 처음에는 밤에 잠을 잘 때도 숨을 잘 쉴 수가 없고 머리가 계속 아픈 느낌이 들었다”며 “밤을 꼬박 새운 적도 있지만 그런대로 쉽게 고소적응을 마쳐 정상까지 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의 주선으로 백혈병 치료를 마친 한국 청소년 4명, 러시아 청소년 2명과 함께 엘브루스 등정에 나섰고 가이드는 세계적인 산악인 허영호(50)씨가 맡았다. 고산 등반이 처음인 이씨 등은 베이스캠프를 오르내리는 고소적응 훈련에는 모두 참가했지만 정상정복에는 이씨와 러시아에서 참가한 세르게이(19)씨 등 2명만 나섰다. 일주일 남짓 걸린 훈련은 모두 무사히 마쳤지만 등반에 따른 안전문제와 다른 참가자들의 체력상태를 고려해 이씨 등 두명만 정상정복에 나선 것. 이씨는 “정상에 오르기 전날에는 4,800㎙까지 올라갔는데 중간에 호흡하기가 힘들고 손도 어는 등 고생스럽기도 했지만 함께 참가한 친구들 모두 잊을 수 없는 추억을 간직하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있는 이씨는 내년에 4학년으로 복학할 예정이다. 허영호씨는 “청소년들이 산을 오르는 모습을 보고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싶었다”며 “수술비가 없어 치료를 못 받는 어린이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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