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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썰매하키 세계선수권 B풀 우승… 평창을 향한 꿈 성큼

5전 전승 金… 1부리그로 승격

5위 이상땐 패럴림픽 출전권

'로켓맨' 정승환 공격 3관왕에

/=연합뉴스

장애인 동계스포츠 최고 인기 종목인 썰매하키(아이스슬레지하키)에서 한국 대표팀이 전승으로 세계 무대 금메달을 따냈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자력 출전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스웨덴 외스테르순드에서 끝난 2015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썰매하키 B풀(2부리그) 세계선수권대회 5차전에서 스웨덴을 4대2로 이겼다. 이로써 5전 전승으로 우승한 대표팀은 2017 A풀(1부리그) 세계선수권 출전 자격을 따냈다. A풀 승격은 곧 올림픽 본선 출전 '50% 이상 보장'을 뜻한다. A풀 세계선수권에는 8개 팀이 출전하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인 5개 팀에 패럴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개최국 자동 출전 제도가 있어 한국은 세계선수권 성적과 관계없이 평창 패럴림픽에 나갈 수 있다. 하지만 대표팀은 1부리그 승격 뒤 5위 안에 들어 자력으로 올림픽 꿈을 이루겠다며 자동 출전권을 거부했다. 무모한 도전으로 비칠 수 있었지만 한국은 첫 번째 관문을 여유롭게 통과, 자동 출전 거부가 근거 없는 배짱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1차전에서 오스트리아를 9대0으로 꺾은 한국은 2차전에서 폴란드를 15대0으로 대파하며 썰매하키 A·B풀 세계선수권 사상 한 경기 최다 골 신기록까지 작성했다.

마지막 상대인 스웨덴은 한국과 같은 4연승 기세에다 홈팀 이점을 안고 거세게 한국을 밀어붙였으나 평창을 향한 한국 대표팀의 열망을 꺾지 못했다. 1대1 동점이던 2피리어드에서 한국은 조영재의 연속 골과 조병석의 쐐기 골로 3골 차로 달아났다. 마지막 3피리어드에서 만회 골을 내줬지만 강력한 수비로 2골 차 승리를 지켜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선수' '로켓맨'으로 통하는 골잡이 정승환(사진)은 13골 9어시스트로 골과 어시스트 부문 모두 1위에 올랐다. 골에 어시스트를 더한 공격 포인트에서도 22로 1위를 차지하면서 정승환은 공격 3관왕에 올랐다. 특히 득점에서는 2위 페르 카르페리(6골·스웨덴)를 7골 차로 멀찍이 따돌렸다.



다섯 살 때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고 2004년 썰매하키에 입문한 정승환은 2012 노르웨이 A풀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올림픽에도 2010 밴쿠버, 2014 소치까지 두 차례 출전하며 이름을 떨쳤다. 그는 외신 인터뷰에서 "평창에서 3위 안에 들어 시상대에 오르는 게 목표"라며 "가장 큰 걱정은 한국에서는 장애인 스포츠에 관심과 지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장비와 훈련 시설 등 꾸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썰매하키(아이스슬레지하키)는 하반신을 쓰지 못하는 절단·척수 장애인들이 썰매를 타고 벌이는 아이스하키로, 동계 패럴림픽 최고 인기종목으로 꼽힌다. 한국 썰매하키는 실업팀이 1개(강원도청)뿐인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패럴림픽 본선에 최근 2회 연속 진출하는 등 뚜렷한 성적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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