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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온열치료의 효과

면역능력 높여줘 암치료에도 적용


우리나라에서는 오래 전부터 감기에 걸리면 뜨거운 온돌 방에서 두꺼운 이불을 뒤집어 쓰고 소위 ‘지지기’ 라는 것을 한다. 이렇게 자고 일어나면 감기가 낫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여러가지 방법으로 설명이 가능하겠지만 온열치료라는 관점에서 전신가온(全身加溫)에 따른 면역능력 증진으로 볼 수 있다. 온열치료는 국소치료와 전신치료로 나뉜다. 이 중 전신 온열치료는 현대 암치료에 적용되기도 하는데, 미국의 쿨리(Cooly)가 자신이 개발한 병독소를 주입해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치료를 시도한 것에서 시작했다. 역사적으로 보면 이미 고대부터 이런 이론은 있어 왔으나 근대사회 전까지는 체온 상승과 면역력에 대한 관계가 불분명해 임상에서 널리 시도되지 않았다. 쿨리는 자연치료된 암환자들을 조사하다 대부분 전신적인 발열현상이 있었던 것을 관찰했다. 그는 체온이 올라가면 면역기능을 자극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암이 치료됐다고 결론을 내리고 실험을 했다. 수백 명을 대상으로 박테리아에서 추출한 병독소를 혈관에 직접 주사해 인위적 발열상태를 만들자 자연치유됐던 환자같이 암 조직이 소실됐다. 그러나 치료율 50% 이상이라는 대단한 임상결과와는 달리 미국의학협회에서 독소 주입이 비윤리적이라고 판정, 시술이 금지됐다. 결국 훗날 그의 딸이 아버지의 업적을 조사하다 이 치료 효과에 대해 다시 연구발표를 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 최근 성형수술에 독소를 이용한 치료 중 하나인 보톡스가 널리 사용되는 것을 보고 그가 너무 시대를 앞서 간 것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시대를 앞서간 사람들은 오늘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진리ㆍ사실을 인정받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야만 했고, 때로는 무시당하거나 목숨을 잃는 일까지 감수해야만 했다. 하지만 미술ㆍ과학 등 어느 분야든 시대를 앞서가는 선구자가 없다면 현대의 발전은 없었을 것이다. 지금도 많은 의사들이 외롭게 연구 중이다. 보다 나은 의학의 미래를 위해, 이제는 열린 마음으로 그들을 응원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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