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후 5개월간 무려 10개국을 돌며 인프라 수출에 힘썼던 총리가 선거 승리로 자국 정치상황이 일단 안정된 상황에서 외교적 행보로 다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우선 선거 직후인 이달 25일부터 필리핀ㆍ말레이시아ㆍ싱가포르 등 동남아 3개국을 잇달아 방문한다. 아베는 취임 직후였던 지난 1월에도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를 방문한 바 있어 집권 8개월 만에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 가운데 7개국과 정상회담을 하게 된다. 주요 외신들은 아베 총리의 이 같은 행보가 원전 및 인프라 수출 등을 추진하는 일본 기업을 지원하는 한편 중국과 영토 갈등을 빚는 동남아 국가들을 독려, '반중 (反中) 전선'을 구축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후 총리의 행보는 중동으로 이어진다. 8월 하순께 바레인ㆍ쿠웨이트ㆍ오만ㆍ카타르를 순차적으로 방문하는 것. 아울러 총리는 9월 5~6일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이후 곧장 아르헨티나로 날아가 7일 개최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도 모습을 드러낸다. 이 총회에서는 도쿄가 유치를 신청한 2020년 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될 예정이어서 일본 내부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크다.
총리는 10월에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참석하며 브루나이에서 개최될 '아세안+3'에도 모습을 드러낸다. 6월 요코하마에서 열린 아프리카개발회의 당시 해당 국가 정상들과 순차적인 만남을 진행한 것처럼 이 기간 역시 '외교적 스킨십'을 높이는 데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일본 언론들은 "외교 일정을 사전에 공개한 행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 면서 아베 총리가 장기 집권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외교적 성과물'에 더욱 집중해 산적한 국내 문제의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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