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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정부 3.0 협업 3년… 농촌이 바뀌고 있다] <하> 쌀가공기업·농업인 공동성장 모델 확산

술·떡·빵 맞춤 벼 개발·계약재배… 쌀 가공기업·농민 '윈윈'

'용도별 특화 품종' 쌀가공 활성화

쌀빵 특허 등도 민간에 기술이전

쌀 소비 촉진·농가소득 증대 효과

라승용(가운데) 농촌진흥청 차장이 28일 충남 아산의 쌀 가루공장인 농심미분에서 회사 관계자로부터 생산공정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농진청

술이나 떡·빵·국수 등 각종 용도에 적합한 맞춤형 벼 품종 개발이 성과를 내면서 쌀 가공식품 소비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쌀 생산자와 소비자·연구자·민간기업 등이 상생을 위한 협업체계가 확산하면서 쌀가공산업 활성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가공 쌀 소비는 2009년 26만8,000톤에서 2013년에는 47만1,000톤으로 크게 늘었다.

가공 쌀 소비가 늘면서 용도별 맞춤형 벼 품종 개발도 활성화되고 있다. 현재 농진청이 개발한 가공 전용 쌀 품종 '보람찬'은 빵·떡·과자·국수·막걸리 등 원료로 이용되고 있다. 농진청은 2009년 쌀 가공 산업 활성화를 위해 수확량이 10a당 733kg에 달하는 초다수성 벼 '보람찬'을 개발했다. 이후 쌀 치즈케이크 등 쌀 빵 제조에 관한 특허 6건을 출원했으며,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산업체 등 13곳에 기술을 이전했다. 기술을 이전받아 과자·빵·송편·누룽지·약과 등을 생산 중인 강동오케익, 고향식품, 오성제과 등 3개사의 매출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매출 증가율이 평균 16.3%에 달했다. 농가와 계약 재배면적도 3,283ha로 늘었다.



또 농진청은 국순당, CJ제일제당, 미실란, 쁘띠아미, 백제물산 등 쌀 가공 식품 업체와의 공동 연구로 쌀 가공 산업화에 성공했다. 국순당과는 양조용 품종 '설갱'을, CJ제일제당과는 초다수 품종 '보람찬'과 '중모1017'을, 미실란과는 발아현미용 '큰눈'을, 쁘띠아미와는 쌀빵용으로 '삼광'을, 백제물산과는 쌀국수용 '고아미'를 산업화해 이용하고 있다. 전통주 제조업체인 국순당은 제품 8종의 원료곡으로 '설갱'을 사용하면서 2008년부터 1,000여 농가와 계약 재배를 통해 1,645톤을 수매했다. 미실란은 '삼광'과 '큰눈'으로 미숫가루, 현미차 등 가공식품을 개발해 판매 중이며, 지난해 계약 재배 면적을 50ha까지 늘렸다. 지난 4월에는 농진청과 농협식품연구원, 아산송악농협 등이 함께 쌀국수 산업 활성화를 위한 공동연구 협약식을 맺기도 했다. 충남 아산 지역의 경우 쌀 가루공장인 농심미분, 떡을 생산하는 송악농협, 가공용 쌀을 재배하는 돌체들녘별 생산단지등이 체계적인 운영체계를 갖추고 있다. 농심미분은 면·떡·빵·스낵 등 다양한 가공제품에 맞는 쌀가루를 연간 2만여톤을 생산해 쌀 가공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송악농협 식품사업소는 떡국 떡, 송편, 바람떡, 약식, 인절미 등 70여 종의 떡을 생산·판매해 연간 56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지역 일자리 창출과 쌀 소비 촉진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양호 농촌진흥청장은 "맞춤형 품종 개발과 보급을 강화하는 등 수요자가 원하는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연구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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