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규사업 진출이나 사업다각화를 위한 지분출자가 늘고 있지만 수익성에 대한 의문과 투자자금 부담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가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근 한달 동안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에서 타법인 지분출자를 공시한 기업이 71곳으로 올들어 월 평균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 해외현지법인 출자가 많았지만 기존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거나 사업다각화를 목적으로 지분투자에 나선 기업들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CDMA단말기업체인 한창은 신용카드결제서비스업체인 페이메카 지분 70%를 취득, 계열사로 편입시켰으며 철물제조업체인 현대금속은 조선기자재업체인 비칠라캐빈 지분(68%)를 80억원에 인수했다. 인쇄회로기판(PCB)업체인 큐엔텍코리아는 자동차부품업체인 ㈜용산 지분(48%)를 215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지분출자 기업들은 신규사업 및 사업영역 확대를 통해 향후 성장동력 확보 및 이익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시장반응은 다소 냉담하다. 한창은 지난달말 페이메카 지분취득 공시이후 주가가 오히려 약세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크라운제과도 기존 제과사업 강화를 위해 해태제과 지분을 추가로 매입한 지난 11일 주가는 오히려 장 중 52주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분인수를 위한 2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주력사업에서 이익을 내지 못해 재무구조가 열악한 상황에서 기존 사업과는 동떨어진 신규사업에 진출할 경우 큰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큐엔텍코리아의 경우 지난 1분기 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한창도 지난해 매출액 260억원, 영업이익 3억원에 그친 데 이어 지난 1분기 4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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