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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백화점의 '굴욕'

[기자의 눈] 백화점의 '굴욕' 성행경기자 saint@sed.co.kr 7일 부산시 해운대구에 오픈하는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전체 면적의 20%에 해당하는 1층과 2층 전체가 명품 매장이다. 고품격 백화점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일반점포의 2배가 넘는 380억원을 인테리어에 투자했고, 인테리어 공사도 캐나다와 영국 회사에 맡겼다. 더욱이 명품매장 인테리어의 공사비용 대부분을 자체 부담하는 등 명품 브랜드 유치에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명품백화점’에 대한 의욕이 지나쳐서 일까. 아직 인테리어 공사가 끝나지 않은 일부 명품매장은 7일로 예정된 오픈일에 맞춰 문을 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품업체들이 매장 인테리어가 미진하다는 이유로 개점시기를 늦췄기 때문이다. 개점일은 롯데가 정한 것일 뿐 자신들의 오픈 일정과는 무관하다는 게 이들 명품업체들의 입장이다. 롯데 센텀시티점 개장 하루 뒤인 8일에는 신세계백화점이 죽전점에 ‘루이비통’ 매장을 오픈한다. 신세계는 용인과 수원 등 수도권 남부지역에는 처음으로 ‘명품 빅3’ 브랜드가 입점하는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신세계는 특히 루이비통을 입점시키기 위해 10% 미만의 매출 수수료를 받기로 하는 등 '특급 대우'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굴지의 백화점 업체들이 이런 ‘굴욕’을 당하면서도 명품 브랜드 유치에 목을 매는 것은 매출도 매출이지만 명품 브랜드 입점에 따른 ‘후광 효과’ 때문이다. 고급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백화점으로서는 명품 브랜드의 이미지를 빌려 고소득 계층을 적극 유치하면 내셔널 브랜드(NB)에 비해 수수료를 덜 받더라도 오히려 ‘남는 장사’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올해 백화점 명품 매출은 품목별로 전년 대비 20~50% 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백화점 연간 매출에서 해외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5% 내외에 불과하지만 매출증가세를 감안하면 앞으로 그 비중은 더욱 급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외 명품 브랜드의 입점이 ‘명품백화점’의 필요조건은 될 수 있어도 충분조건은 아니다. 이에 덧붙여 백화점 매출의 90% 이상을 올려주는 일반 브랜드에 더 나은 영업 환경을 제공하고, 고객들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는 노력이 병행돼야만 진정한 명품백화점으로 평가 받을 수 있다. 인테리어 비용 부담과 수수료율 할인 등 해외 명품 브랜드에 지나치게 저자세로 일관하는 처신은 스스로 위상을 깎아 내리는 행위임을 백화점들은 직시할 필요가 있다. 입력시간 : 2007/12/0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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