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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심각한 위기" "보수, 부정적 이미지 고착"

계간 '황해문화' 여름호 광복 60주년 특집…각각 자기 진영에 쓴소리

"진보, 위기" "보수, 부정적 이미지 고착" 계간 '황해문화' 여름호 광복 60주년 특집…각각 자기 진영에 쓴소리 "한국의 진보운동은 외형적으로는 크게 성장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한국 보수세력은 기존의 정경유착,기득권 집착이라는 이미지에 고착돼 있다." 다음달 1일 발행되는 진보적 성향의 계간지 '황해문화'(새얼문화재단) 2005년 여름호(통권 47호)에는 진보 성향의 학자가 국내 진보 세력을, 보수 성향의 학자가 보수 세력을 각각 비판하는 기고문이 나란히 실려 관심을 끈다. '한국적 진보의 전략과 실천-진보의 희망을 위하여'(김세균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와 '한국적 보수의 위기와 전망'(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이 그것. 김세균 교수는 인터넷 민중언론 '참세상' 창간멤버로 나선 바 있고, 김영호 교수는 뉴라이트 싱크넷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세균 교수는 기고문에서 "한국의 진보운동은 오늘날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고, 타개해 가야 할 많은 과제들 앞에 놓여 있다"면서 "이런 과제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진보운동의 혁신이 필요한데, 혁신을 추진해갈 주체는 아직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가 꼽은 진보세력의 당면 문제는 비정규직 문제로 인한 투쟁동력의 혼란, 민주노조운동의 우경화, 민노당 의회진출에 의한 대중정치의 위축, 비계급적 사회운동에 대한 입장 부재 등이다. 그는 나아가 "민노당의 탈계급화 방지, 전국투쟁과 현장투쟁의 유기적 결합, 부문운동 간의 연대, 비계급적 사회운동의 수용과 포섭, 국가변혁과제에의 집중, 대중운동 우위 전제한 대중운동과 당운동의 결합, 신자유주의에 대항하는 동아시아 국제연대운동 추진 등이 진보세력의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김영호 교수는 "보수주의는 역사적으로 여러 가지 정치제도와 결합해왔던 것처럼 경제의 영역에서도 자신의 기득권 보호를 위해 독재권력과의 유착도 마다하지 않았다"며 "이러한 모습은 경제의 영역에서 한국의 보수주의가 스스로 존립 기반을 허물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왔을 뿐"이라고 분석한다. 그는 나아가 "한국의 보수주의는 유교식 성악설과 성선설을 되풀이하고 있을 뿐인간 본성에 대한 분석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보수이념과 연결되는지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철학과 정치이념의 부재도 함께 지적한다. 그는 "단절적 역사관의 극복, 정경유착 근절,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실천, 인간에 대한 성찰의 회복, 솔직한 과거 반성, 선의의 경쟁 통한 보수세력 결집 등이 보수 세력의 당면과제"라면서 "현 집권세력의 포퓰리즘, 허장성세의 외교, 북한 인권불감증 등이 보수세력에는 회생을 위한 호조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입력시간 : 2005/05/1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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