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증권주가 새 정부의 정책지원과 저평가 매력에 힘입어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업지수는 이달 들어 6.8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폭(3.11%)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오른 것이다. 개별 종목으로도 한화투자증권(17.12%), 우리투자증권(10.33%), 이트레이드증권(10.30%), 미래에셋증권(9.9%), KDB대우증권(9.35%), 대신증권(8.25%), 현대증권(7.35%), 삼성증권(5.66%) 등 대다수 증권사가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최근 증권주의 강세는 새 정부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권사의 수익이 크게 줄면서 61곳의 증권사 가운데 9곳이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고 상반기(2012년 4~9월) 누적적자를 기록한 곳도 15개사에 달한다. 따라서 새 정부 출범 이후 중소 증권사 등에 대한 지원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수익성 악화로 인해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자본잠식 상황에까지 직면해 있다"며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면서 '위기의 중소형 증권사 살리기'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 들어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가격 매력이 높아진 것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은 지난달까지 증시 악화와 우리사주의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수급 우려 등으로 약세를 나타냈다"며 "증권업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역사적 저점인 0.64배까지 하락하면서 가격 매력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회복세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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