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년 안에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비중을 30% 이상으로 늘리고, 해외투자 비중도 20%까지 확대하겠습니다.” 전광우(사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1 삼성증권 글로벌 인베스터즈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글로벌 금융 흐름에 맞춰 국민연금도 투자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전 이사장은 “급격한 고령화 속에 국민연금의 과제는 안정적인 연금 재정을 확보할 수 있도록 운용전략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국민연금의 국내 금융시장 비중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투자의 패러다임을 적극적으로 전환해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기금 자산 중 국내외 채권의 비중은 71%로 가장 많고 주식이 23%, 대체투자가 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 이사장은 “2015년까지 채권 비중을 60% 아래로 낮추고 주식 비중은 30% 이상, 대체투자는 1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포트폴리오 개편을 통해 투자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안정적인 운용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특히 67% 수준으로 전체 자산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채권을 60% 미만으로 줄이고 국내주식 비중을 20% 이상, 해외주식 비중을 10% 이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투자의 글로벌화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기금 규모를 감안하면 해외 투자처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해외 운용 역량을 높이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것. 전 이사장은 “국민연금은 현재 세계 공적 연기금 중 4위에 달하는 규모로 현재 324조원에서 2020년에는 1,000조원, 2040년에는 2,500조원으로 불어날 것”이라며 “고래가 연못에서 살 수 없듯이 기금 확대에 따라 해외투자 증대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기준 13% 수준인 해외투자 규모를 5년 안에 20% 수준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전 이사장은 “오는 6월말 뉴욕사무소 오픈에 이어 해외 사무소를 추가 설치하고 해외 기관과의 전략적 제휴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 이사장은 “2004년말 전체 자산의 8%에 불과했던 위탁운용 규모가 지난해말 24%로 늘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위탁운용 규모를 늘려 위탁운용과 직접운용의 보완관계를 구축하고 외부 전문가의 컨설팅 기능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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