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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부활…日 불황탈출 위한 개혁과정 담아

빌 에모트 지음, 랜덤하우스 펴냄


1980년대 말. 일본의 경제는 세계 최강국 미국을 추월할 것 같은 형국이었고, 세계 곳곳에서는 일본을 배우자는 구호가 들끓었다. 그러나 일본 경제의 세계 제패는 현실이 되지 않았다. 90년대 들어 달러를 기준으로 엔화는 절상됐고, 하늘 높은지 모르고 오르기만 했던 증권과 부동산 버블이 터지고 뒤이은 금융권과 기업의 줄 도산을 겪는 등 일본 경제는 깊은 수렁으로 빠지는 듯 했다. 당시 일본 경제의 붕괴를 예측하며 ‘태양은 다시 진다’를 썼던 저자가 10여년이 지나 일본사회가 겪은 혹독했던 개혁과정을 담은 책을 다시 냈다. 저자는 일본의 불황은 빠져 나오기 힘든 늪처럼 보였지만 일본의 개혁은 계속됐고 되살아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일본 부활은 정치권이 과감하게 나서서 개혁을 추진한 것이 원동력이 됐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자민당의 개혁은 파벌 시스템을 무력화하고 권력을 총리실로 집중시켰으며, 일본 금융시스템의 암적인 존재였던 우정국의 민영화를 추진, 불합리한 행정조직을 재편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것. 그렇다고 모든 문제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일본은 고령화와 저출산에 따른 노동력 저하를 해결하고 한국과 중국 등 급부상하는 아시아 주변 국들의 성장을 효과적으로 견제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가 진단한 과제다. 기업부채와 과잉설비, 부동산 버블, 그리고 사회 곳곳에 뿌리내린 비효율 요인 등 일본 불황의 원인은 현재 한국의 장기적인 경기 침체를 가속화하는 한 요인이기도 하다. 또 일본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은 ▦여성노동 참여와 출산율 회복을 통한 생산성 극대화 ▦외교적 노력으로 동아시아 각국과의 관계 개선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회복 등은 한국의 당면 과제와 닮아있어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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