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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다시 사토루와 겨루다

제1보(1~12)


본인방은 다카오 신지에게 넘어갔다. 본인방전 7번기의 제4국에서 모처럼 1승을 거둔 장쉬는 제5국을 흑으로 반집 져서 본인방을 내주고 말았다. 가토 마사오를 4대2로 꺾고 본인방에 올랐던 장쉬는 딱 한 차례의 방어(요다에게 4대2로 승리)에 성공했을 뿐 4년 연상의 다카오 신지에게 무력하게 패하고 말았다. 평론가들은 ‘후지사와 슈코의 제자가 린하이펑의 제자를 무너뜨렸다’고 했다. 괴물로 통하는 슈코는 만년에 일본기원 본부석과 사이가 좋지 못한 편이었는데 그러한 그가 모처럼 히트를 쳤다는 것이 평론가들의 주안점이었다. 본인방전에 이어 장쉬는 곧 명인전 7번기를 두게 되었다. 도전자로 올라온 사람은 고바야시 사토루(小林覺)9단. 바로 1년 전에 장쉬와 함께 도전자결정전을 치른 바 있는 그 사람이었다. 장쉬보다 19년 연상인 사토루는 9명이 겨루는 명인전 본선리그를 7승1패로 주파하고 도전권을 거머쥐었다. 전년도 명인이었던 요다9단은 3승5패로 겨우 시드를 확보했을 뿐이었다. 명인전 7번기의 제1국은 9월 7일 히라스카에서 시작되었다. 이 서전에서 장쉬는 흑으로 불계승하여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여기 소개하는 것은 후쿠오카에서 열린 제2국이다. 서반의 포인트는 백8이었다. 원래 흑이 7로 협공하면 백은 무조건 10의 자리에 뛰어나가고 보는 것이 종래의 상식이었는데 장쉬가 백8로 색다른 취향을 선보인 것이었다. 참고도의 백3까지는 여러 차례 등장한 패턴이다. 여기서 백1과 흑2의 교환이 꼭 필요한가에 대하여 장쉬가 반기를 든 것. 실전은 흑9와 11이라는 독특한 형태가 형성되었다. 참고도의 백1과 흑2의 교환이 의문이라는 장쉬의 착상이 빛을 보고 있는 장면이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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