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15만대 육박할 듯
국내 시장에서 국산차의 판매가 부진한 것과 달리 수입차는 올해 상반기 20%나 판매량이 늘었다. 수입차는 하반기에도 FTA 관세 인하 혜택을 등에 업고 대거 신차를 출시하며 국산차를 위협할 전망이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6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1만2,792대로 5월에 비해 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등록대수는 지난해 6월보다는 20.9% 증가했으며, 올해 6월까지 누적으로는 7만4,487대가 팔려 전년도의 6만2,239대 보다 19.7% 늘어났다.
수입차는 2010년 9만562대가 팔린 후 2011년 10만대(10만5,037대)를 넘겼고, 지난해 13만858대가 판매되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지금 추세대로면 전체 판매대수가 15만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미 7월부터 한국과 유럽연합(EU) 간 FTA로 3차 관세 인하 혜택이 적용되며 유럽차를 중심으로 가격을 낮춘 상태고, 판매량이 높은 모델의 신차가 줄줄이 나오며 국산차 고객까지 흡수할 태세다.
올해 상반기 수입차의 브랜드별 판매 실적을 보면 BMW가 1만6,744대로 전년도에 비해 15.4% 증가하며 굳건히 1위를 지켰고, 메르세데스-벤츠가 1만1,658대로 뒤를 이었다. 폭스바겐(1만865대)도 40.1%의 판매 증가량을 기록하며 올해 2만대 판매를 돌파할 것이 유력하며, 포드(44.6%), 랜드로버(67.1%), 재규어(43.7%), 포르셰(41.9%) 등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모델별로는 6월까지 BMW 520d가 5,092대가 팔려 연간 판매 1만대 클럽에 도전하고 있으며 메르세데스-벤츠 E300(2,799대),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2,504대), 토요타 캠리(2,504대) 등의 순이었다. 판매량 10위 안에는 E300, 캠리를 제외하고 디젤이 7종, 하이브리드가 1종을 차지하는 등 고연비 차량에 대한 선호가 뚜렸했다. 수입차 협회 관계자는 “6월에 수입차 판매가 소폭 감소했지만 물량 부족과 신차 출시를 앞둔 재고 소진의 영향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도 고객들의 관심이 높은 모델이 연이어 나올 전망이어서 당분간 수입차 판매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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