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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축문화대상 본상 수상은 주상복합의 전유물처럼 인식되던 타워형 설계가 일반 아파트로 확산되는 중요한 계기가 됐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건축문화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의 김종국(58ㆍ사진) 대표는 “지난해 ‘삼성동 아이파크’로 한국건축문화대상 대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대치동 동부센트레빌’로 한국건축문화대상 본상을 연거푸 수상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 사장은 “동부센트레빌은 대형 건축사사무소가 모두 수주경쟁에 뛰어들 만큼 사업초기부터 관심이 집중됐던 곳”이라며 “미래 주거문화를 선도할 수 있는 단지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특색 있으면서 주변과도 잘 조화되도록 하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소개했다. 먼저 통풍 등 개방감과 조망권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상복합에 주로 사용하는 타워형 설계를 적용했다. 또 보행자와 자동차가 서로 만나지 않도록 분리, 쾌적한 단지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강남의 중심지에 위치한 만큼 랜드마크 단지로 인식될 수 있도록 세련된 조형미를 갖추는데도 심혈을 기울였다. “12m에 이르는 표고차는 단지를 특색 있게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됐다”는 김 사장은 “경사를 이용해 폭포, 연못 등 친수 공간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친수 공간은 입주민들의 좋은 휴식처가 되고 있다. 김 사장은 “최근 아파트에서 타워형 설계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에 대해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하지만 건축 제약으로 인해 창의력을 최대로 발휘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도 내비쳤다. “당시는 ‘평균 층수’ 개념이 도입되지 않았을 때입니다. 그래서 층고가 획일적으로 똑같이 제한됐어요. 스카이라인을 좀 다양화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동부센트레빌은 건물 높이가 칼로 자른 듯 모두 똑 같아 단조로운 느낌을 준다. 평균 층수 개념을 적용할 경우 전체 높이가 변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건물의 높낮이를 달리할 수 있어 다양한 단지를 꾸밀 수 있게 된다. 김 사장은 “한국의 건축문화가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개별 건축물을 따로 떼어내고 볼 것이 아니라 단지 형태로 계획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우리 신도시도 이제는 싱가포르처럼 국제 경쟁력을 갖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안목에서 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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