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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첫전쟁]<下>테러전쟁은 경제전쟁

"궁극적 승리는 경기회복" 총력전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일 중국 북경에서 열린 아태 경제협력기구(APEC) 정상회담에서 미국 기업인들과 만나 "9.11 테러는 세계금융시장을 붕괴시키려는 게 목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시장은 회복했다"며 "시장에 기초한 경제시스템을 건설, 인류역사에 번영을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21세기 첫전쟁에 대한 새로운 정의로, 테러 세력의 타깃이 세계 경제 붕괴였고, 경제 재건이 테러에 대한 보복의 개념으로 추진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 세계금융시장 붕괴가 타깃 지난달 11일 뉴욕 맨해튼 남단의 초고층 빌딩에 대한 테러는 국제금융시장 심장부를 목표로 한 것이고, 뉴욕 월가는 잿더미에 싸여 물리적, 정신적 충격에 휩싸였다. 뉴욕증시는 2차대전 개전후 처음으로 4일간의 장기 휴장을 하고, 17일 개장후 일주일(5일) 동안 다우존스 지수가 14.3% 하락, 1933년 대공황 이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주 사이에 녹아내린 뉴욕증시의 시가총액이 1조4,000억 달러로, 3위 경제대국인 독일의 연간 총생산액(GDP)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였다. 그러나 뉴욕증시는 애국심 열기에 휩싸여 한달만에 완전히 회복했다. 미국 경제의 기둥인 소비가 줄고, 검문검색으로 인해 물류 코스트가 늘어 기업 수익에 손실이 갔지만, 미국인들은 테러와의 전쟁 차원에서 금융시장을 복원했고, 유럽과 아시아 증시도 뉴욕증시 회복에 힘입어 테러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 경기 부양도 테러와의 전쟁 1년 이상 1%대의 저성장을 지속하고 있던 미국 경제는 테러로 인해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해졌고, 30년만에 처음으로 세계 경제는 유럽과 일본의 동시침체하는 불경기 시대에 접어들게 됐다. 워싱턴의 세계경제연구원(IIE)의 마틴 베일리 연구원은 "테러 사건으로 미국 경제는 침체에 돌입하고, 세계경제는 저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며 3.4분기와 4.4분기에 미국 성장률이 마이너스 0.6%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경제를 회복시키는 것도 테러와의 전쟁에 이기는 것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한 미국의 전략은 대외적으로 선진국과 거시정책 공조를 강화하고, 국내 차원에선 경기부양책을 채택하는 것으로 대별된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폴 오닐 재무장관은 선진국 7개국과 정책 공조를 유지하는 중재 역할을 하고 있다. FRB는 테러 사건 이후 두차례에 걸쳐 모두 1% 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함으로써 올들어 4% 포인트의 금리를 내렸고, 회원국간 의견 마찰로 금리 인하를 꺼리던 유럽중앙은행(ECB)도 미국의 주도권에 호응, 전격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미국의 또다른 전략 목표는 국내 경기부양과 세계 교역확대다. 부시 행정부는 테러 직후 400억 달러의 복구 및 전쟁비용, 150억 달러의 항공산업 구제금융을 쏟아붇는등 1,000억 달러 이상의 경기촉진책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대통령의 통상대권을 인정하는 무역촉진권(TPA)을 추진하고 있다. 테러로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졌지만, 세계 교역량을 늘리는 것이 보복전쟁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미국이 스스로 국내 철강산업에 대한 보호무역조치를 취함으로써 미국의 국제지도력에 흠이 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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