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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게임 캐릭터·아바타는 탈육체화 욕망의 산물

■몸, 멈출수 없는 상상의 유혹(허정아 지음, 21세기북스 펴냄)<br>■상상, 한계를 거부하는 발칙한 도전(임정택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상상에 빠진 인문학' 시리즈 펴내
철학·문학·예술등을 통해 나타난
인간 상상력의 무한한 가능성 다뤄
인간의 삶은 유한하고 차지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도 한정돼 있다. 때문에 인간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욕망해 왔다. 욕망하는 인간에게 날개가 된 것이 바로 '상상력'이다. 꿈꾸고 상상하는 인간'호모 이마기난스(Homo Imaginans)'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상상을 통해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었고 발전과 변화의 원동력을 갖게 됐다. 상상력을 주제로 연세대 미디어아트연구소와 21세기북스 출판사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름하여 '상상에 빠진 인문학'시리즈. 출판사측은 시리즈를 펴내며 "무한 지식시대, 무한 콘텐츠 시대에 상상력은 융합의 기술이요 네트워크 능력이다. 고대로부터 디지털시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상상력의 대역사를 읽어내고자 한다. 이것은 곧 미래를 위한 상상적인 여행의 대장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임정택 교수가 쓴 '상상, 한계를 거부하는 발칙한 도전'과 허정아 교수의 '몸, 멈출 수 없는 상상의 유혹'이 맨 먼저 나왔다. 허 교수의 '몸…'은 오랜 상상의 대상이면서 상상의 원동력이기도 한 몸에 대한 상상을 살펴본다. 그리스 신화 속 테이레시아스는 원래 남자였으나 교미 중인 암수 뱀 한 쌍을 지팡이로 때렸다가 여자로 변해 7년을 살았다. 이후 뱀 한 쌍을 다시 만나 이번엔 수컷 뱀을 쳤더니 남자로 되돌아왔다. 황당무계한 상상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성호르몬의 변화로 여성의 남성화, 남성의 여성화가 진행되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전위적인 예술가 마르셀 뒤샹은 스스로 이를 실현했다. 그는 1920년 '로즈 셀라비'라는 이름의 또다른 자아를 만들어 활동하면서 연금술이 꿈꾸던 '양성이 혼합된 정체성'을 창조했다. 매일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는 나르시스 같은 행동은 일상이 되었고 온라인 게임 속의 캐릭터, 아바타 등은 제약에서 벗어난 새로운 몸을 창조했다. 초상화나 가면 분신(分身)과 유체이탈, 도플갱어 등의 상상은 몸을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에서 생겨났다. 저자는 이 같은 상상의 동기를 "유한하고 약한 몸을 대신하거나 도덕적 이유로 할 수 없는 일들을 전가시키기 위해서"등의 다양한 이유로 분석한 동시에 "인터넷의 세계적 보급은 인류의 이런 오랜 상상의 여정 끝에서 인간의 탈육체화를 가져오고 있다"라며 상상의 과학적 실현 사례를 살펴봤다. 책은 크게 3부분으로 나뉘어 1부는 몸 내부에 대한 과거의 상상, 2부는 물리적 제약을 벗어난 몸 밖에 대한 상상으로 전개된다. 3부는 남성과 여성, 현실과 가상, 인간과 기계, 육체와 정신과 같은 경계선 상에 서 있는 몸에 대한 상상으로 펼쳐진다. 임 교수의 '상상…'은 상상하는 인간 호모 이마기난스의 역사적 운명을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철학ㆍ문학ㆍ예술 등에 나타난 상상력을 통해 보여준다. 저자이자 미디어아트연구소장인 임정택 교수는 "21세기형 상상력이 이전과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은 분야 간 융합"이라며 "산업혁명 이후 세분화ㆍ전문화된 분야들이 21세기에 이르러 서로 융합하고 총체적으로 모색될 때 상상력은 더 확대되고 시너지 효과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시리즈는 다음달부터 지도, 얼굴, 음식, 이미지, 영화 등을 소재로 추가 출간될 예정이다.각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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