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제30민사부는 지난달 10일 AIA생명이 메트라이프생명에 6억원을 지급하라고 강제조정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 2012년 9월, AIA생명에 총 100억원을 요구하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당시 “AIA생명이 유인 캠페인을 벌여 실적이 좋은 지점 직원 160명 가운데 10여 명을 제외한 전부가 옮겨가, 영업에 심각한 방해를 받았다”고 주장했었다.
이번 법원의 강제조정 결정에 대해 양측의 해석은 엇갈리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보험사간 부당 스카우트와 관련해 수억원의 배상책임이 인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법원이 사실상 메트라이프 측의 손을 들어줬다는 입장이다. 메트라이프 관계자는 “AIA생명 측이 법원의 강제조정 결정에 대해 이의신청을 하지 않았을 뿐더러, 이전까지는 이 같은 사안의 손해배상액은 수백만원에 불과했다”며 “향후 부당 스카우트와 관련한 업계의 관행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AIA생명 측은 “법원이 부당 스카우트를 인정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AIA생명 관계자는 “이번 소송이 3년을 끌어왔고 더이상 소송으로 서로간 힘을 뺄 필요가 없다는 관점에서 강제조정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것”이라며 “이번 강제조정을 통해 양사 모두 영업에 전념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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