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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차세대 초음속여객기 첫선
입력1996-12-02 00:00:00
수정
1996.12.02 00:00:00
◎영·불 합작기 콩코드 최신판 시험비행 성공/향후 6개월동안 공기저항·마찰 등 정밀 점검【모스크바=연합】 영·불합작 여객기인 콩코드의 러시아 최신판이라 할 수 있는 TU144LL 여객기가 지난 29일 모스크바 외곽 주코프공군기지에서 첫선을 보여 30여분간의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향후 6개월간 모두 32회에 걸쳐 진행될 시험비행중 첫번째인 이날 비행에서 TU144LL기는 기수가 아래쪽으로 뾰족하게 늘어진 특이한 동체를 뽐내며 관중들의 갈채를 받았다.
과거 소련시절 한때 선보인 바 있던 「콩코르드스키」 여객기의 개량판이라 할 수 있는 TU144LL기는 TU여객기 시리즈의 제작사인 러시아의 투볼레프사와 미국의 보잉, NASA(미항공우주국), 맥도널 더글러스(MD), 프렛 앤 휘트니, 록웰 등이 공동참여해 새로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기종.
구소련은 지난 73년 초음속여객기인 콩코르드스키를 파리 에어쇼에 내놓았다가 추락하는 바람에 망신을 당했음에도 불구, 77년 모스크바알마아타간 노선에 이 여객기를 투입했다가 재정, 기술적 문제로 78년에 생산을 중단시킨 바 있다.
그러나 구소련 해체후 소련의 항공기술 수준을 높이 평가한 미국측의 자금제공에 힘입어 투볼레프사는 신형 초음속 여객기를 다시 제작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의 항공전문가들은 러시아의 항공기술이 뛰어난 수준이며 『향후 10∼20년간 세계 항공기술의 발달을 주도할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모습으로 선을 보인 TU144LL기는 앞으로 6개월간 충분한 시험비행을 거치면서 공기저항시험, 객실내 소음측정, 마찰시험 등을 정밀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3백명의 승객을 싣고 음속의 두배 속도로 운항할 수 있는 TU144LL기는 대서양을 기존 항공기에 비해 절반의 시간으로 날면서도 예상 가격은 20%정도밖에 비싸지 않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관계 전문가들은 TU144LL기가 실제 운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최소한 4년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는 『경제효과측면과 환경파괴여부 등에 대한 고려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TU144LL기의 취항이 신속히 이뤄질 수 없다고 해서 전망이 흐린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60년대 취항한 콩코드기가 퇴역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다음 세기가 되면 러시아의 TU144LL기와 같은 기종에 대한 수요가 최소한 5백대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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