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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차세대 초음속여객기 첫선

◎영·불 합작기 콩코드 최신판 시험비행 성공/향후 6개월동안 공기저항·마찰 등 정밀 점검【모스크바=연합】 영·불합작 여객기인 콩코드의 러시아 최신판이라 할 수 있는 TU­144LL 여객기가 지난 29일 모스크바 외곽 주코프공군기지에서 첫선을 보여 30여분간의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향후 6개월간 모두 32회에 걸쳐 진행될 시험비행중 첫번째인 이날 비행에서 TU­144LL기는 기수가 아래쪽으로 뾰족하게 늘어진 특이한 동체를 뽐내며 관중들의 갈채를 받았다. 과거 소련시절 한때 선보인 바 있던 「콩코르드스키」 여객기의 개량판이라 할 수 있는 TU­144LL기는 TU여객기 시리즈의 제작사인 러시아의 투볼레프사와 미국의 보잉, NASA(미항공우주국), 맥도널 더글러스(MD), 프렛 앤 휘트니, 록웰 등이 공동참여해 새로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기종. 구소련은 지난 73년 초음속여객기인 콩코르드스키를 파리 에어쇼에 내놓았다가 추락하는 바람에 망신을 당했음에도 불구, 77년 모스크바­알마아타간 노선에 이 여객기를 투입했다가 재정, 기술적 문제로 78년에 생산을 중단시킨 바 있다. 그러나 구소련 해체후 소련의 항공기술 수준을 높이 평가한 미국측의 자금제공에 힘입어 투볼레프사는 신형 초음속 여객기를 다시 제작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의 항공전문가들은 러시아의 항공기술이 뛰어난 수준이며 『향후 10∼20년간 세계 항공기술의 발달을 주도할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모습으로 선을 보인 TU­144LL기는 앞으로 6개월간 충분한 시험비행을 거치면서 공기저항시험, 객실내 소음측정, 마찰시험 등을 정밀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3백명의 승객을 싣고 음속의 두배 속도로 운항할 수 있는 TU­144LL기는 대서양을 기존 항공기에 비해 절반의 시간으로 날면서도 예상 가격은 20%정도밖에 비싸지 않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관계 전문가들은 TU­144LL기가 실제 운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최소한 4년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는 『경제효과측면과 환경파괴여부 등에 대한 고려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TU­144LL기의 취항이 신속히 이뤄질 수 없다고 해서 전망이 흐린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60년대 취항한 콩코드기가 퇴역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다음 세기가 되면 러시아의 TU­144LL기와 같은 기종에 대한 수요가 최소한 5백대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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