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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패널 '즐거운 비명'

가격상승에 美바이어등 장기계약 요청 잇달아<BR>LG필립스등 "공급 달려 이젠 주문받기도 곤란"

“지난 3월까지만 해도 바이어들을 일일이 찾아가 구매를 늘려달라고 사정해야 했는데 최근에는 물건을 더 달라는 바이어들의 요구를 감당하지 못해 곤혹스럽습니다.” 지난 4월 이후 LCD 패널 가격이 상승하면서 미국, 유럽, 대만 등지의 주요 바이어들이 삼성전자, LG필립스LCD를 상대로 잇달아 장기계약을 요청하고 있다. 불과 3개월전인 올 1ㆍ4분기 최악의 가격 폭락사태를 맞아 국내 패널업체들의 바이어에게 장기계약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하던 모습과는 정반대다. 5일 관련업계 따르면 LCD 패널 가격이 모니터, 노트북용 중소형 제품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일부 제품의 경우 공급부족 현상까지 나타나자 바이어들의 물량 공급 요청이 거세져 패널업체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LG필립스LCD의 한 관계자는 “LCD패널 가격이 바닥을 헤맬 때는 바이어들을 만나려고 하면 일부러 자리를 피하거나 연간 공급 계약을 요구하면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우선 공급’을 요청하는 등 180도 달라진 태도”라고 전했다. 바이어 시장에서 공급자 시장으로 돌아선 결정적인 계기는 한국 및 대만 LCD업체들이 설비투자를 멈춘 채 생산수율을 높이는데 주력한데 따른 것이다. LG필립스LCD 한 관계자는 “패널 공급물량이 획기적으로 늘어날 조짐이 보이지 않자 2~3개월 전부터 바이어들이 조바심을 내기 시작했다”며 “지난 4월부터 노트북PC와 모니터용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 최근엔 TV용 패널 가격까지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패널 가격이 오르자 바이어들이 되레 장기계약을 요구하고 나섰다”며 “최근에는 바이어들의 전화를 받기가 두려울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전자도 LCD패널 바이어들이 직접 본사를 찾아오는 일이 부쩍 늘었다. 담당 바이어들의 직책도 종전보다 높아져 고위직들이 찾아오는 일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 미국의 디지털방송 전환 등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에 비해 주요 업체들 가운데 대규모 시설투자를 계획하는 곳이 없어 당분간 수급여건이 개선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이런 현상이 좀더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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