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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간 형제' 두산 수사 마무리 국면

내주 총수일가 1~2명 사법처리 가능성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받고 있는 박용성 두산그룹회장이 20일 검찰에 출석함으로써 형제 간 폭로전으로 시작된 두산 비리 수사는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검찰은 박 회장 조사를 끝으로 관련자들에 대한 보강조사를 거쳐 이르면 내주쯤사법처리 범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박용오 전 회장의 고발 내용 중 일부가 사실로 확인된 이상 오너 일가 중 몇명은 처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한국중공업 인수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 등과 관련, 진정ㆍ고발 내용으로수사를 한정하겠다는 방침을 이미 몇차례 강조했기 때문에 새로운 단서가 확보되지않는 한 수사는 이달 중 끝날 전망이다. ◇치부 드러낸 `형제경영' = 두산그룹 비리 수사는 7월21일 박용오 전 회장측이박용성, 용만 형제가 20년동안 총 1천700억원의 비자금을 조직적으로 조성하고 이를사조직 관리, 노조탄압에 사용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검찰에 내면서 시작됐다. 두산그룹은 박용오 전 회장이 진정서를 내기 나흘 전인 7월17일 총수 가족회의를 열어 그룹 회장을 박 전 회장에서 박용성 회장으로 교체하는 한편 박용곤 그룹명예회장의 장남 정원씨를 두산산업개발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박 전 회장측을철저히 배제했다. 박용성 회장측은 박 전 회장이 검찰에 진정서를 내자 이튿날 두산 회장직마저박탈하는 등 형제 간 갈등의 골은 더 깊어졌다. 해묵은 경영권 분쟁과 갈등이 박 전 회장측의 일선 후퇴로 폭발한 것이다. 박 전 회장측은 진정서에서 박용성 회장이 20년간 생맥주 체인점 `태맥'을 운영하면서 350억~450억원 가량의 비자금을 조성해 착복했고, 경비용역업체 동현엔지니어링을 통해 200억원에 달하는 비자금을 만들어 유용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회장측은 또 박용만 부회장도 위장계열사를 운영하면서 두산산업개발 주방가구 물량, 마루공사를 수의계약하는 식으로 5년간 2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폭로했다. 박용성 회장 아들인 박진원 두산 인프라코어 상무는 해외법인 뉴트라팍을 통해800억원대의 외화를 밀반출한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석달 가까이 수사를 벌여 박진원 상무가 동현엔지니어링이 조성한 비자금 20억원을 건네 받았고, 두산산업개발이 총수 일가의 이자 대납을 위해 5년동안 138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밝혀냈다. 두산산업개발은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1995~2001년 건설공사 매출채권과 이익잉여금 등 2천797억원을 과다계상하는 식으로 분식회계했다고 자진 공시했다. 박 전 회장의 진정 내용과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어쨌든 비자금 조성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처벌수위 고심 = 검찰은 박용오 전 회장측이 진정한 내용 외에 참여연대가 분식회계, 배임 등 혐의로 오너 일가를 고발한 내용에 대해서도 광범위한 조사를 벌였다. 검찰 안팎에서는 비자금 조성을 진두지휘한 의혹을 받고 있는 박용만 부회장과조성 사실이 드러난 박진원 상무의 사법처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용오 전 회장측도 피고발인이어서 사법처리 선상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검찰은 수사 마무리 단계여서 박용성 회장의 비자금 조성 지시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지시 사실이 드러날 경우 박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도 불가피하다고 보고있지만 살아있는 대기업의 현직 총수와 일가를 한꺼번에 단죄하는 데 따른 부담 때문에 적절한 수위를 고민 중이다. 비자금 용처가 밝혀지면 수사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있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비자금은 대부분 현금으로 사용돼 구체적인 용처를 확인하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조사에서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은 비자금을 사찰에 시주했다고 진술하고,박진원 상무는 오너 일가의 생활비로 썼다며 박 전 회장이 진정서에서 주장한 노조탄압이나 조직 관리와는 무관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형적인 재벌그룹 비자금 사건으로 비화된 두산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는 오너일가 1~2명을 사법처리하는 선에서 끝날 전망이지만 비자금 용처는 여전히 두산그룹의 `뇌관'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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