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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인 상장폐지 또… 도시가스사 잦은 시도 왜

"이익 안정적 사업기반 확보

자금조달 등 이점 없기때문"

경남에너지(008020)가 지난해에 이어 재차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한 상장폐지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도시가스 업체들이 연이어 자발적 상장폐지 행보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경남에너지는 이날 공시를 통해 2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자기주식 742만4,228주를 공개매수 방식으로 장내에서 매입한다고 밝혔다. 공개매수를 토대로 전체 발행주식의 95% 이상을 획득해 한국거래소에 자진 상장폐지를 신청하기 위한 목적이다.

경남에너지의 상장폐지를 위한 자사주 매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경남에너지는 지난해 2월 1,540만4,450주 규모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나섰으나 798만주(51.80%)만이 매수에 응해 자진 상장폐지를 위한 전체 발행주식 수의 95%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흥미로운 부분은 도시가스 상장사들의 자발적인 상장폐지 시도가 빈번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2년 11월 코원에너지서비스가 공개매수 이후 자진해 증시에서 퇴장했으며 비록 상장폐지에 실패하기는 했으나 부산도시가스도 2013년 말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대구도시가스 역시 2004년 자진 상장폐지를 검토한 바 있다.



도시가스 업체들의 '굿바이 자본 시장' 노력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업 특성상 도시가스 업체들이 자본 시장에서 누릴 수 있는 이점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업이 자본 시장에 입성하는 가장 본질적인 목적은 결국 자금조달인데 이미 특정 권역에서 안정적인 가입자 기반을 토대로 견고한 사업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는 지역 도시가스 사업자의 경우 자본 시장을 통해 대규모 자본을 조달할 일이 없다"며 "아울러 지역 독점 사업권을 토대로 한 사업구조의 특성상 성장성이 높지 않아 시장에서 주가가 만년 저평가 신세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진단했다.

서울경제신문이 2011년 이후 지난 4년간 삼천리(004690)·서울도시가스·경동가스(012320)·인천도시가스(034590)·예스코(015360)·경남에너지 등 주요 도시가스 상장사들의 자본 조달 내역을 조사한 결과 주식과 회사채 발행 등 자본 시장 조달 건수는 단 4건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주요 도시가스 업체 모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으로 극심한 저평가 상태에 머물러 있다.

경남에너지 관계자 역시 "신규 택지 개발이 이뤄지는 등 가스 인프라에 대한 신규 수요가 창출되지 않는 이상 도시가스 사업은 어디까지나 기존 시설을 관리하는 작업"이라며 "상장효과보다는 오히려 경영 의사결정 지연, 공시 의무 등 상장에 따른 비용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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