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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카드 KS규격 원천기술 무상공개… BC카드 결단 통할까

'중복개발 비용 절감' 명분 불구… '유심형 시장확대 포석' 시각도

비자·마스터 등 앱카드형 주력… 타사 유심형 채택여부 미지수


BC카드가 유심(USIM)형 모바일카드 국내 표준(KS규격) 기술을 업계에 무상으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로 비자(VISA)나 마스터(MASTER) 등 글로벌 카드 브랜드의 유심형 모바일카드만 발급하고 있는 다른 카드사들이 KS규격을 적용한 국내 전용카드를 내놓을지, 또 한발 나아가 앱카드형 모바일카드에 주력하고 있는 다른 카드사들이 유심형을 채택하는 계기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BC카드는 29일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KS규격의 모바일카드 발급 원천기술(소스코드)을모든 금융회사와 스타트업 기업 등을 대상으로 무상으로 공유한다고 발표했다. BC카드는 추후 기술 이용 수수료 등 비용도 전혀 받지 않고 단계적으로 자산 및 운영 노하우 등 모바일카드 관련 솔루션도 차례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모바일카드 개발은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지만 공개된 KS규격 유심형 모바일카드 소스코드를 이용하면 금융회사들은 빠르면 한 달, 늦어도 3개월 안에 모바일카드를 발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BC카드 측은 설명했다.

이강혁 BC카드 전무는 "BC카드는 지난 2011년 300억원의 비용을 들여 KS규격 기술을 개발, 국내 전용 유심형 모바일 카드를 발급하고 있지만 다른 카드사들은 비자나 마스터 기술을 사용, 국내 전용 유심형 모바일 카드를 발급하고 있지 않다"며 "아직은 모바일카드 발급이 많지 않아 비자나 마스터에 로열티를 지불하는 것이 큰 부담이 아닐 수 있지만 모바일 단독카드 발급이 가능해지면서 모바일카드 발급이 늘어나면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 브랜드 카드는 로열티에 따른 국부유출과 국내 사용분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금융당국은 카드 상품을 출시할 때 국제 브랜드 상품과 더불어 국내 전용 상품도 내놓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유심형 모바일카드를 발급하는 카드사 가운데 BC카드를 제외한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는 국내 전용 상품이 없는 상황이다.



BC카드가 표면적으로는 카드 업계가 같은 기술을 중복 개발하는 비용을 절감하고 상생하기 위한 통 큰 결단이라는 명분을 내걸었지만 대부분의 카드사가 앱카드형 모바일카드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기술 공개로 유심형 모바일카드 시장을 넓히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현재 BC카드와 하나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사는 앱카드에 주력하고 있다. 때문에 BC카드가 기술을 오픈하더라도 이를 선뜻 이용할 카드사가 얼마나 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유심형 카드를 발급하는 하나카드는 마스터카드와 국내 사용분 수수료를 내지 않는 모바일카드 발급을 협의하고 있으며 일부 유심형 모바일카드를 발급하고 있는 신한카드는 국내 전용 유심형 모바일카드 발급은 당분간 계획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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