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올 아카데미 시상식 "최대 이변"

72세 아킨, 에디 머피 제치고 남우조연상


머피의 탈락은 이날‘드림걸스’가 여러 면에서 받은 수모의 한부분일뿐이다. ‘ 드림걸스’는 오스카상후보에서 총8개 부문에 올라 최다 후보작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작품과 감독상 후보에서는 탈락됐었다. 이날 ‘드림걸스’가 이 중 받은 것은 여자조연(제니퍼 허드슨)상과 음향믹싱상 등 달랑 2개. 머피가 받았을 타격만큼 ‘드림걸스’를 만든 드림웍스에 특히 충격적이었을 것은 주제가상 부문이다. 5개의 주제가상 후보 중 무려 3개가 오른‘드림걸스’는 이 날 오스카상을 탄 기록영화 ‘불편한 진실’의 주제가 ‘아이 니드 투 웨이크 업(I need to wake up)’에 상을 양보해야 했다. 뮤지컬의 주제가들이 기록 영화 노래에 상을 빼앗겼다는 것은 실로 부끄러운 일이다. 머피의 탈락은 그가 나온 볼썽 사나운 코미디‘노빗(Norbit)’ 탓이라는 분석도 있다.‘ 드림걸스’에서 모처럼 코믹하면서도 진지한 모습을 보여준 머피는 여기서 뚱보용 특수 옷을 입고 말과 행동이 상스럽기 짝이 없는 거구의 여자 라스푸티아로 나와 비평가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라스푸티아의 모습과 말, 행동이 점잖은 오스카회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분석이다. 작품ㆍ감독ㆍ각색ㆍ편집 등 총 4개 부분을 횝쓸어 갱 영화 ‘디파티드(The Departed)’의 잔치가 된 이번 시상식에서 작품상 부문은 가장 점치기가 어려웠다. 5개 후보작 중 ‘디파티드’와 함께 ‘바벨’과 ‘리틀 미스선샤인’이 최종까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였다. 홍콩영화 ‘무간도’ 의 미국판인 이 영화는 유혈폭력과 상소리가 섞인 상업적 리메이크 장르 영화여서 메시지 영화를 좋아하는 오스카 회원들이 과연 이영화에 상을 줄 것인가라는 의문이 따라 다녔다. 어떻게 보면 ‘디파티드’의 수상은 아카데미가 그동안 감독 마틴 스코세이지(64)와 제작자 그래엄 킹에게 행한 푸대접에 대한 보상인 측면이 있다. 스코세이지는 현존하는 미 최고의 감독이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다섯 차례나 감독상 수상 후보에 올랐다 매번 고배를 마셨었다. 특히 스코세이지와 킹은 2002년에‘뉴욕의 갱’으로 2004년에는‘비행사’로 각기 감독상과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모두 쓴 맛을 봤다. 당시 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나친 오스카 캠페인이 지적됐었다. 오스카 회원들은 과대선전을 싫어하는데 전문가들은 이번에‘드림걸스’가 아카데미로부터 외면을 당한 이유 중 하나로 과대선전을 들고 있다. 그래서 킹과 스코세이지는 이번에 작품 선전을 극도로 제한하면서 스코세이지는 영화를 위한 인터뷰도 사절했었다. 그 결과 ‘디파티드’는 32년전 ‘대부 II’가 첫 오스카상을 탄 뒤로 갱스터 영화로서는 두번째로 작품상을 타는 기록을 냈다. 이날 머피만큼이나 속이 상했을 사람이‘비너스’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피터 오툴(74)이었을 것이다. 오툴은 이번까지 모두 8번째 후보에 올랐는데 상은 ‘스코틀랜드의 마지막왕(The Last King of Scotland)’에서 우간다 독재자 이디 아민으로 나온 포레스터 위타커가 가져갔다. 오툴은 지난 2003년 아카데미가 그에게 명예상을 준다고 하자 “난 아직 주연상을 탈 가능성이 있다”며 상을 거절했다가 마음을 돌릴 정도로 주연상을 탐내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