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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대선후보 말잔치
입력2002-12-19 00:00:00
수정
2002.12.19 00:00:00
양정록 기자
李 "음식점 간판 바꾼다고 맛 달라지나"盧 "사자새끼 벼랑서 던져 산놈만 키워"
대선 후보들은 지난 22일간의 대장정에서 유권자들의 이목을 끌기위해 언어의 유희를 동반한 격렬한 '언어전쟁'을 벌였다.
16대 대선운동을 돌이켜보며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남긴 말들을 정리해 본다.
▣ 이회창
▲ 요즘 같으면 '대두(大頭) 쇼트다리'는 딱지 맞기 십상인데, 일찍 장가가길 잘했다(11월26일, '청년 100인 이회창 후보를 검증한다' TV토론에서)
▲ 노무현 후보는 정치한 지 14년이 됐고, 나는 6년 밖에 안됐는데 어느 쪽이 낡았나(11월27일 노 후보의 '낡은 정치 청산론'을 비판하며)
▲ 지난 5년간 우리 국민은 난폭하고 무능력한 운전사를 만나 멀미에 시달리고 가슴이 조마조마했다(12월1일 부산 사상버스터미널 유세에서)
▲ 많이 오른쪽으로 돌아왔네요(12월3일 1차 TV토론에서 노 후보의 주한미군관련 발언을 비판하며)
▲ 극장에 불이 났으면 꺼야 하는데 표를 사서 들어 갔느냐 안샀느냐를 따지는식이다(12월3일 1차 TV토론에서 '도청자료' 공개 요구를 반박하며)
▲ 노란 안경을 쓰면 노랗게 보이고 파란 안경을 쓰면 파랗게 보인다. 변화해가는 우리 당에 대해 지금 권영길 후보가 쓰고 있는 무색 안경을 쓰고 보면 새롭게 보일 것이다(12월3일 1차 TV합동토론에서 자신의 개혁의지를 강조하며)
▲ 음식점 간판을 바꿔단다고 음식맛이 달라지나(이회창, 12월15일 지지선언을 한 교사들을 만나 현정권 교육정책을 비판하며)
▣ 노무현
▲ 사자는 새끼를 벼랑에 떨어뜨려 살아 돌아온 놈만 키운다는데 나도 세번 떨어졌지만 대선 후보가 돼 돌아왔으니 확실히 밀어달라(12월1일 부산대 거리유세)
▲ 부패사업 폐업하고 사장도 바꿔서 깨끗하게 하려고 한다(12월3일 첫 TV토론에서 권영길 후보가 민주당을 '부패신장개업당'이라고 비판하자)
▲ 전임사장이 부정했거나 사업에 실패했다면 부사장 등이 승계해 부도를 막고 부정을 뜯어고칠 수 있다(12월3일 1차 TV토론에서 '부패청산'을 주장하며)
▲ 저더러 불안한 사람이라고 하고, 지난 번에 버스운전대를 잡은 장면을 광고하셨는데 저는 운전면허가 있지만 이회창 후보는 없다(12월10일 TV토론에서 이회창 후보 광고를 비판하며)
▲ 알면서도 그러는 거면 흑색선전이고 모르는 거면 정말 머리가 별로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커녕 통반장도 맡겨 놓으면 큰일 낼까 싶다(12월11일 신촌유세에서 이 후보의 '수도이전시 수도권공동화 주장'을 반박하며)
▲ 당근은 실패하는 일은 없다. 시간이 좀 오래 걸릴 뿐이다.
양정록기자 jryang@sed.co.kr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현상경기자 hs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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