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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수사 악재도 여의도선 안통해"

현대차 3%·글로비스 5% 올라

‘서초동 악재도 여의도에선 안 통한다.’ 검찰이 현대차그룹의 비자금 문제 외에 경영권 승계과정 등 지배구조로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4일 주가는 이에 아랑곳없이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3.28%, 3.23% 상승했으며 검찰 수사의 주 타깃으로 알려진 글로비스와 현대오토넷도 5.77%, 6% 올랐다. 또 현대산업개발은 정몽규 회장이 전 MCI코리아 부회장 승현씨를 통해 장외에서 거래되던 신세기통신 주가를 끌어올려 100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올렸다는 의혹에도 불구하고 4.9%의 오름세를 보였다. ‘이미 알려진 악재는 더 이상 악재가 아니다’라는 인식에다 내수판매 호조 등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검찰 수사가 기업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며, 장기적으로 투명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더딘 내수회복 속도, 환율하락에 따른 1ㆍ4분기 실적 부진, 비자금 사건 등의 악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면서 “알려진 악재의 출현은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현 시점을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날 발표된 3월 자동차 내수판매가 호조를 보인 점도 악재를 상쇄할만한 호재로 부각됐다. 현대차 내수판매는 전년 동월대비 12.5% 증가한 5만1,462대를 기록해 지난 1, 2월의 판매 부진에서 벗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기아차의 판매량도 로체와 그랜드카니발의 주도로 전년 동월대비 4.9% 증가한 2만3,375대를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은 “검찰수사가 진행중임에도 불구하고 3월 자동차판매가 증가하는 등 영업에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되며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무라증권은 “검찰수사로 단기적 투자심리가 손상을 입을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기업지배구조 및 경영의 투명성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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